[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쇼핑이 2년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해 왔던 빅마켓 킨텍스점(킨텍스점)을 투자부동산으로 환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고양시 장항지구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 중이다. 주민 증가에 따라 매장 재오픈 및 부동산 개발 등의 호재가 기대됐단 이유에서다.

2014년 개장한 킨텍스점은 롯데쇼핑이 처음으로 신축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인근에 위치한 코스트코 일산점보다 규모(연면적 4만9833㎡, 영업면적은 1만7483㎡)가 큰 점포였다. 아울러 인근 3호선 주엽역과 대화역이 자리하고 일산 호수공원 및 대규모 주거단지와 가까운 입지적 장점도 갖춰 개장 당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킨텍스점 인근에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매장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이 잇달아 들어서며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롯데쇼핑은 오픈 6년 만인 2020년 해당 매장의 폐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롯데쇼핑은 돌연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해 놨던 킨텍스점을 투자부동산으로 환원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과거 매각했던 점포를 재매입해 직접 부지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사업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수지점을 2015년 매각 후 2019년 콜옵션을 행사해 재매입한 뒤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 중이며, 2010년 8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한 롯데백화점 분당점 ▲서울 도봉점 ▲부산 사상점 ▲전북 익산점도 2019년에 재매입 했다. 

시장에선 고양시 장항지구 공공주택 사업이 롯데쇼핑의 이번 자산재분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 중이다. 장항지구 11개 단지에 총 1만1624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항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고양 테크노밸리 프로젝트' 역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고양시 장항 일대에 대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서는 만큼, 롯데마트 맥스 등으로 재단장 하게 되면 다시 경쟁 구도를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기대로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의 리모델링에 나선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롯데쇼핑이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에 롯데몰 건설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킨텍스점 개발에 나서기 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상암동과 인천 송도에 롯데몰을 건설하기로 예정돼 있다"며 "킨텍스점이 입지적 전망이 좋아지긴 했지만 앞선 두 곳 보단 중요도 면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개발 순서에서는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시장의 이러한 전망에 대해 롯데쇼핑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예정자산에서 투자부동산으로 환원한 것이 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현재까지 킨텍스점에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 중이긴 하나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용도상 아파트로 개발하진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