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신공영이 시공사로 참여한 학산한신더휴엘리트파크 신축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일부의 만기 구조가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됐다. PF 대출 총액의 만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동화증권 발행 횟수가 증가했다.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 분양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학산한신더휴엘리트파크 신축사업의 PF 대출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학산피에프제일차는 지난 14일 2-3회차부터 2-8회차까지 예정된 225억원의 단기기업어음(ABCP) 발행을 취소했다. 해당 ABCP는 2026년 8월까지 6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동일한 규모의 단기사채(ABSTB)를 만기까지 3개월 단위로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계획을 변경하면서 유동화증권의 발행 횟수는 2-8회차에서 2-15회차로 늘어났다. 만기 구조가 바뀌었지만 발행 금액과 신용등급(A1)은 그대로 유지한다.

학산피에프제일차는 총 575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하고 있다. 발행계획을 변경한 ABSTB를 제외한 나머지 350억원의 유동화증권은 지난해 9월 1-1회차부터 1-12회차까지 2주 단위로 발행했다. 오는 4월 7일부터 만기(1-53회차)까지 1개월 단위로 발행을 이어간다.

ABCP와 ABSTB는 유사한 형태의 단기 유동화증권이지만 만기구조가 다르다. ABCP는 기초자산이 대부분 1년 단위로 예치하는 정기예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6~12개월의 발행 비중이 높다. ABSTB는 대부분 3개월 이하로 발행하며 차이를 보인다.

유동화증권의 만기구조가 기존 대비 단기화된 것은 분양시장 침체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각 유동화증권의 만기구조를 보다 짧게 바꾸면서 경기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것이다.

학산한신더휴엘리트파크 신축사업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학산동 산53-15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 총 1455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학산도시개발이 시행을 담당하며 우리자산시탁이 해당 부지를 수탁하는 신탁계약을 맺었다. 한신공영은 시공사로 참여해 PF 대출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 중이다.

공식적인 분양은 지난해 12월 16일 시작해 지난 1월 11일 정당계약을 진행하며 마무리했다. 현재 잔여세대에 대한 선착순 모집을 진행 중이라는 게 분양 측 설명이다.

정확한 분양실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대구‧경북 지역인 데다 국내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분양 경기 악화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위험이 여전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유동화 증권의 만기구조를 단축하고 있으며 타 건설사의 사업장 역시 동일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