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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과 베끼기의 경계
공도윤 뉴미디어본부 부장
2023.03.16 08:00:23
저작권에 대한 존중과 규제 필요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공도윤 뉴미디어본부 부장] '유튜브는 카피캣 천국이다'. 이 말엔 '베끼기'라는 부정적 의미가 있지만 크리에이터들은 "다들 그래"라는 이유로 방관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방관자들에게 경각심을 울리는 사건이 터졌다.

최근 과학 유튜버 '리뷰엉이'가 자신의 콘텐츠를 유튜버 '우주고양이 김춘삼'이 무단 도용했다고 폭로했다. 리뷰엉이는 우주고양이 김춘삼이 자신의 영상 제목, 섬네일(thumbnail)은 물론 내용도 그대로 카피한 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무단도용 의혹은 우주고양이 김춘삼이 받았는데, 불똥은 '노아AI'를 만든 주언규 PD에게 튀었다. 노아AI는 AI 빅데이터 기반 유튜브 크리에이터 플랫폼인데, 우주고양이 김춘삼이 "노아AI를 이용해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유튜브 채널 운영노하우와 노아AI 활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주언규 PD와 인터뷰 방송을 했다.


인터뷰에서 우주고양이 김춘삼은 "다른 사람이 만든 영상을 약간만 각색하면 손쉽게 비슷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채널 운영노하우를 알려준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는 모방과 베끼기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선 유튜브 크리에이터이 가진 사고, 창조물인 콘텐츠 및 저작권을 대하는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차별화된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유튜브는 빠른 성장을 했다. 하지만 엄청난 수의 유튜브 채널이 생겨나고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유튜브가 활용되며 부작용이 늘고 있다. 비슷비슷한 콘텐츠는 구독자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고 카피캣 천국이라는 오명은 콘텐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카피캣이 처음부터 부정적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물론 경영학에서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비하하는 말로 쓰이지만,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소비자의 인정을 받으면 성공 사례로 포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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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니즈를 캐치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하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 다른 기업이 먼저 선보인 기술이지만 빠르게 베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는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베낀다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빠르게 익힌다'에 후한 점수를 준다는 의미다. 사실 시장에서 최초의 무엇이 되지 않는 이상 그 이후는 모두 카피캣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앞서나간 선진국의 행태를 신흥국이 답습해 뒤를 따르는 모습도 카피캣이다.


문제는 카피캣에 숨어있는 '베끼기'의 의미와 '따라하기'는 구별이 필요하다. 원래 카피캣은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사냥 습성을 그대로 복사하는데서 시작했다. 아이가 어른을 따라하는 것, 성장하는 것, 사회 규범을 익히는 등의 행위는 '배움'이라는 단어를 포함한다.


같은 의미이지만 우리가 '모방'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모방의 뜻에는 '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음'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방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다.


결국 유튜브 채널에서의 무분별한 모방은 상대에 대한 존중없이 '훔치는 행위'만 이뤄지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훔치는 것은 범죄다.


범죄에 가까운 카피캣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수익을 올리겠다며 콘텐츠를 본질이 아닌 수단으로만 사용해서 생긴 문제다. 오로지 조회수 올리기만 혈안돼 다른 콘텐츠를 카피하고 선정적인 영상 만드는데 양심을 버린다.


IT가 만든 무대(플랫폼)에 미디어, 금융,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기업이 뛰어들며 '창조물인 콘텐츠'에 대한 이해, 저작권에 대한 이해, 윤리의식 등이 부족해서 생기는 빅블러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사실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과 짜깁기에 익숙해진 레거시 미디어도 뜨끔한 구석이 많다. 신문이나 온라인뉴스 매체의 몰락 역시 이런 무비판 의식과 비윤리적 행위에서 벌어진 일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는데 교육이나 규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 클로바AI, 뤼튼 등 각종 AI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다른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를 베껴 손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관련 윤리 교육은 없다. 최근 챗GPT 등장에 교육 기관은 카피캣 학생을 막기위한 방법에 고심이라고 한다. 적절한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다.


유튜브도 카피캣을 골라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 재업로드된 동영상을 식별하는 '카피라이트 매치 툴'이 있다. 저작권을 위반하는 채널에게는 동영상 수익 창출을 제한하거나, 급기야 동영상 게재 중단이나 채널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콘텐츠의 정의는 여러 가지지만 근원은 창작물이다. 근본적으로는 창작물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스스로가 창작과 저작에 대해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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