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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박휴선 기자
2023.03.08 08:39:09
석유화학 사업만으론 수익성 개선 힘들어···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살길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픽사베이)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러우 전쟁과 유가 및 시장수급 상황 변동 등으로 인한 수요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업황이 워낙 안좋아서요. 다른 석유화학사들도 다 마찬가지 아닌가요?"


석유화학사들의 지난해 수익성 악화 원인을 취재하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다. 과연 모든 석화사들의 실적이 다 부진했을까? 


국내 주요 석유화학 11사는 나프타분해공정(NCC) 6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에너지스·에스케이지오센트릭·여천NCC·대한유화)와 다운스트림 5사(금호석유화학·SKC·OCI·국도화학·송원산업) 등 크게 2파트로 나뉜다.


이중엔 기존 화학사업을 고집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일찌감치 첨단소재나 2차전지 등 신사업에 에너지를 분산한 회사들도 존재했다. 신사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회사도 더러 있다. 이들의 차이는 지난해 실적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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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업체 중에선 2차전지, 첨단소재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LG화학만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다운스트림 업체 중에선 태양광 설비 수요 상승에 힘입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등을 타이트하게 공급한 OCI만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의 사업부문은 석유화학, 에너지솔루션, 첨단소재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됐지만,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이 두각을 나타내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LG화학에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업부문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0% 증가한 9230억원이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은 양극재(양극활물질)와 반도체 소재 등 제품의 출하량 증가로 수익이 크게 늘었다.


다음으로는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전지사업을 담당하는 해당 부문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1조214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를 비롯, BMW와 도요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주요 납품처는 마세라티 제조사인 스텔란티스, 벤츠 제조사인 다임러(Daimler), 테슬라, 포드, GM, 폭스바겐 등이다.


반면 기존 LG화학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석유화학 부문은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4분의 1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2021년 영업이익은 4조82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75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온 덕분에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NCC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운스트림 업체 중에는 OCI만 개선된 성과를 보였다. OCI는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진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2021년 말 1kg당 32.6달러였다. 지난해 최고가는 38.3달러선. 이에 따라 지난해 OCI 매출은 2020년 2조원, 2021년 3조2439억원, 2022년 4조6713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 9805억원의 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NCC 업체들과 다운스트림 업체 모두 올해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NCC 업체들의 경우 글로벌 경기 저하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희석되는 가운데, 저율 가동 중인 역내 크래커들의 가동률 상향으로 공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상반기까지 업황 호조가 이어졌던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신증설 물량 출회 및 수요 위축의 영향이 연간 반영되면서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전지 소재나 태양광 소재 등을 생산하는 일부 화학사들의 경우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이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현재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역량이 닿는 한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사업 다각화 추진을 머뭇거리고 있을 때 다른 회사들은 이미 앞서 나가고 있다. 국내 화학사들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모두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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