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화장품 용기업체 삼화가 CJ제일제당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친환경 생분해 소재 화장품 용기 제조에 나선다.

삼화는 지난 27일 CJ제일제당과 '생분해 화장품용기 제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화는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생분해 소재의 화장품 용기를 직접 제조한다. 구체적으로 CJ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인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 의 화장품 제형을 담는 내용기와 외용기 전반을 제조하게 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널리 쓰이던 생분해 소재인 PLA(산업 생분해)에 자체 개발한 PHA(해양 생분해)를 혼합한 화장품 용기소재를 개발해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에 적용했다. PHA와 PLA를 혼합하면 가공은 물론 외부 충격 완화에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생분해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쓰이는 석유화학 소재보다 사출성형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삼화는 자사의 이중사출 기술을 이용해 내용기의 밀폐력을 극대화하며 국내외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화 관계자는 "그간 화장품 용기업계에서는 성형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생분해 소재 활용에 부정적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은 자사가 이를 극복하고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제품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삼화는 1977년 금형회사로 출발해 금형 제작부터 제품 개발·설계, 사출, 조립, 코팅·증착, 인쇄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생활용품 용기의 전 제조공정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