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승자는?…“미국이 쥔 카드 많아”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미중간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양국간 팽팽한 입장 대립 속, 분쟁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화 시 미국보다는 중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률 하락 폭은 미국보다 중국이 더 크고 ▲중국이 미국에 실질적으로 가할 수 있는 위험이 크지 않으며 ▲미국에게는 추가로 내놓을 카드가 있으므로, 무역전쟁은 미국의 우위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의 수출품 모두에 관세를 인상하면 중국은 성장률 0.8%P, 미국은 성장률 0.2%P 하락을 예상했다. 부채에 의존한 성장을 하기 어려운 중국으로서는 수출이 절실하고, 미국의 요구를 일정부분 받아들여 손해를 보더라도 나머지 수출을 지키는 것이 차선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대미 관세인상 제품들의 경우, 미국 압박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미국 우위를 전망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대두다.


안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에 340억 달러의 관세인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대두는 36%(124억 달러)를 차지한다”며 “그런데 대두는 이미 중국이 경쟁력을 상실한 제품이고 미국 외에 공급처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 관세 인상의 피해는 미국 농부가 아니라 중국 대두 가공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세인상 제품인 할로겐화부틸 고무는 이미 공급과잉으로 수입이 2012년부터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서 사 오는 것보다 미국이 중국에서 사 오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카드는 미국이 더 많이 쥐고 있다”며 “픽업트럭처럼 아직 만들지도 않는 제품에 대해서 관세를 미리 설정할 수도 있어 시진핑 정부의 대응을 알기 어렵지만, 궁극적으로 무역전쟁은 미국의 우위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