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해외투자…가중된 재무부담
[Check! 내부거래-성우하이텍]④현대車그룹 따라 해외진출…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성우하이텍은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2015년부터 본격화해 중국과 멕시코, 체코, 인도, 러시아 등에 해외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해외시장 대부분에서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독과점적으로 차체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성우하이텍은 최근까지 멕시코, 중국 등에 신규 공장 투자를 감행했고, 비현대차그룹에 납품하기 위해 중국, 독입 법인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연결기준 자본적지출(투자적 경비)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3674억원)와 올해 상반기(1246억원)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성우하이텍 멕시코법인

해외투자가 본격화한 2015년을 전후해 성우하이텍의 차입금 규모는 큰 폭으로 늘었다. 성우하이텍은 2015년 중국, 멕시코 공장, 독일 자회사 등 대규모 투자집행에 따라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4년 64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200억원까지 증가했다. 총 차입금 규모는 2014년 951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500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늘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사채발행은 2014년 7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단기차입금은 4222억원에서 4860억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의존도는 36.4%에서 41.9%로 높아졌다. 유동성장기부채 역시 2077억원에서 4611억원으로 2배 넘게 확대됐다.


성우하이텍은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조달 마련에도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856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여전히 차입규모가 과중해 재무부담은 큰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8.1%, 41.9%이다. 투자 이전 시점인 2014년(부채비율 137.2%, 차입금의존도 36.4%)과 비교할 때 더 악화됐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커버리지 지표인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14년 1.9배에서 올해 상반기 3.7배까지 상승했고, 12배를 상회하던 EBITDA/금융비용도 올해 상반기 7.4배까지 낮아졌다. 차입규모가 커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감하게 투자했던 해외법인들의 성과라도 좋으련만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다. 특히 북미시장 사업확대를 목적으로 설립한 멕시코법인(Sungwoo Hitech Mexico)은 2016년 매출 1840억원, 순손실 11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2500억원, 순손실 2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인수한 독일법인(WMU)도 손실이 지속되며 오히려 재무부담만을 안겨주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2012년 WMU 인수 이후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현대차그룹향 비중이 과반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WMU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30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순손실은 지난해 134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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