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SK와 다른 행보…투자 더 늘린다
美 보조금 수혜 시작…"투자, 전년보다 상당히 증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2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을 두고 다른 배터리 업체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전년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북미 합작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IRA 수혜도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는 자동차 전지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자동차 전지산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근거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이미 확보한 수요 대응을 위한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합작법인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46파이(지름 46㎜), 전고체, 리튬인산철(LFP) 등 신제품 관련 투자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설비투자는 ▲2021년 2조1802억원 ▲2022년 2조5181억원 ▲2023년 4조3447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투자 집행 속도를 조정한다고 밝힌 것과 다른 행보다. 삼성SDI가 그동안 두 업체에 비하면 다소 보수적 투자 기조를 보였던 만큼 이번 투자 확대 발표로 시장 경쟁력 우위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46파이와 전고체 배터리를 통한 시장 대응 전략도 세운 상태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46파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후 다수의 고객들에게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6파이 본격적인 양산 준비는 올해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며 "기존의 원통 전지 표준 규격인 21700을 사용했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고객들과 2025년부터 시작되는 양산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서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7년 양산 초기에는 슈퍼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후에는 전반적인 수요 성장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시장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합작공장 가동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수혜도 기대된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부터 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1분기 영업이익 2145억원에 AMPC 금액 467억원을 포함한 것이다. 이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생산된 제품에 해당하는 보조금으로 2분기부터는 매분기 발생하는 금액을 인식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수혜 금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삼성SDI는 양극재 내재화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상무는 "양극재의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비중은 내재화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근거해 양극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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