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시대, 발빠르게 움직이는 회계‧법률자문사
에너지‧국세‧관세 등 정책 변화 대응전략 고심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룬 반 호프 PwC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앤 리소스 리더가 트럼프 2기 이후 재생에너지 성장에 대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삼일PwC)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이해 국내 자본시장 자문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일PwC, 삼정KPMG 등 회계법인과 화우 등 법무법인은 정부와 기업, 전문가들과 함께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회계법인 삼일PwC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트럼프 2.0,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에너지 시장 전망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삼일PwC뿐 아니라 PwC글로벌, PwC컨설팅 소속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현장 및 온라인을 통해 에너지 관련 기업 관계자 600여명도 참석했다.


삼일PwC 등은 글로벌 탈탄소화와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을 전망하고 이에 따른 한국 에너지 정책 및 시장의 변화 방향,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예룬 반 호프(Jeroen van Hoof) PwC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앤 리소스(EU&R) 리더(파트너)는 트럼프 2기 이후 재생에너지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지역별, 전원별로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특히 태양광처럼 이미 경제성을 갖춘 재생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한 산자부 사무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에너지 정책 개편의 일환으로 천연가스 생산과 수출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천연가스 개질 및 탄소포집‧저장(CCS)을 통해 생산하는 블루수소의 수급 변동 등 전 세계 청정수소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소는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앞으로 있을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 등을 주시하며 한국의 수소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석 PwC컨설팅 파트너는 국내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블루수소, 원자력, 태양광 등은 유지되겠지만,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해상풍력이나 그린수소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초기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법안 제‧개정시 발생하는 정책 시차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내달 5일 '트럼프 2.0시대 국세‧관세‧통상 전략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새로운 통상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분석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고민한다.


이번 세미나에선 보편관세 도입에 따른 국세와 관세의 정상가격, 글로벌최저한세 적용 조건 등의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USMCA)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기존 세제 혜택 변화와 미국 관세법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 수입 규제 정책 변화와 개정된 반덤핑 및 상계관세법의 적용 방향, 주요 산업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화우 역시 내달 4일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세미나를 열고 관세, 수출통제, 경제제재, 투자 인센티브와 규제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해당 세미나에는 미국 유수의 로펌인 필스버리(Pillsbury Winthrop Shaw Pittman LLP)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들이 참석해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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