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올해 위성·방산 투자 집중"
블록체인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정리 수순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 통신 네트워크 이미지 (제공=한화시스템)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이 올해 핵심 동력인 방산과 함께 위성 제조와 관련된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송재인 한화시스템 IR팀 부장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투자가 2022년 230억원 정도였고, 지난해 3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2022년, 2023년 대비 투자비를) 더 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제주 위성 클러스터(제주한화우주센터)을 착공한 만큼 해당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며 "제주한화우주센터는 다부처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과 국가에서 진행 중인 관측 위성 사업을 위한 제조 및 테스트 시설로,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며 향후 500억~10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사업들도 위성 못지 않은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8%대였다면 올해 1분기에는 약 18%로 훌쩍 치솟은 등 실적 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송 부장은 "올해 2분기부터는 수출 관련한 자체 투자 등으로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레이다와 함정용 전투 체계(CMS)를 비롯해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에 들어가는 전장 장비를 제조하고 있고, 통신 위성 등 사업도 진행 중인데 기술 경쟁력 제고와 수출 사업 성공,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체 투자는 경상 연구 개발(R&D) 비용으로 손익에 연결되는 만큼, 향후 비용이 늘면서 이익이 어느 정도 상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자본적 지출(CAPEX)은 2600억원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투자가 아니라 처분 수순에 들어간 사업도 있다. 특히 신사업 부문 디지털 플랫폼 사업부에서 영위하는 블록체인 사업이 청산 대상으로 꼽힌다.


송 부장은 "지난해 말 디지털 플랫폼 자회사인 바닐라스튜디오를 정리했고, 남은 사업들도 그 시기에 맞춰 사업 진행에 대한 부분을 축소 중인 만큼 관련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사업 손실 규모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3년 정도 진행했던 신사업들에 대해 재검토를 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 조정(블록체인 사업 청산)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1년 6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재원으로 2024년 1분기까지 신사업 부문(▲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디지털 플랫폼 ▲위성)에 총 9652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분기에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만 82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에 투자한 게 아니라 기존 조직에 대한 운영 자금 조달이며, 미국 법인 한화시스템USA에 한화디지털을 합병한 만큼 이전 비용도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