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국민연금은 '갑'…변화 필요"
"상속세 문제로 지분 못 지키면 경영하지 말아야…신동국 회장 현명한 판단 내릴 것"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4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국민연금과의 만남을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사장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며 이번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식 7.38%(516만5992주)를 보유하고 있다. 


임 사장은 21일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그룹 비전 발표 및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 강남점 방문을 했는데 굉장한 갑이라고 느꼈다. 그것 외에는 생각이 안 난다"며 "그 곳에서 종사하고 연구하는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빠른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해 최근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상황 설명을 위해 국민연금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준법(컴플라이언스) 이슈로 만남을 갖지 못했다는 게 코리 관계자 설명이다. 


임 사장은 "국민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첫 번째 원칙으로 하는데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가 합병을 하면 분쟁의 소지가 지속될 것"이라며 "합병 이후의 지배구조(거버넌스)가 불투명해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현재에 역행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는 가족과 형제니까 주주제안을 할 수 있었지만 과연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간 (국민연금이) 무난한 결정을 내렸다면 이번에는 거래가 복잡하고 특별결의가 무시된 상황이다. 제발 깊게 봐 달라"고 요청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 등을 의미한다. 


임 사장은 기업 운영에 있어 대주주들의 상속세 부담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상속세가 뜨거운 감자다. 안 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법은 내라고 한다"며 "상속세 문제로 개인 지분을 지킬 수 없다면 경영을 해선 안 된다. 상속세가 그룹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의 동생인 임종훈 사장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방법원에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849만82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훈 사장은 "아직 신 회장이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을 하고 계신 분이기도 하고 선대 회장과 친분과 그간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봤기에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처분 결정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사안이 복잡하고 중요한 만큼 재판부도 고려할 사안이 많은 것 같다"며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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