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자본 킥스 도입 예고
생보 '최하위' iM라이프, iM금융 지원 여력 '의문'
⑧규제 맞추려면 1453억 수준 자본확충 필요…iM뱅크 추가 증자에 더해져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 규제가 만들어지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회사는 없다. 사회 안전망 역할을 맡아 규제에 익숙한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큰 틀의 방향성이 제시된 만큼 새 규제가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가져올 변화 등을 딜사이트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iM금융그룹의 계열사 'iM라이프'는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 규제 도입으로 인한 우려가 큰 곳 중 하나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금융당국이 설정한 기준치에 가장 낮은 킥스비율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사실상 모회사인 iM금융지주의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그룹으로 보면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 과제가 우선순위인 만큼 지원 여력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iM라이프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12.5%(경과조치 적용 후)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예상 규제 수준인 50%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생보사 중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0% 미만인 3사(iM라이프·푸본현대생명·KDB생명) 중에서도 가장 낮다.


킥스비율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기본자본+보완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자본성증권 등으로 조달하는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만으로 산출한다. iM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 세부 내용을 보면 기본자본은 482억원, 요구자본은 3869억원이다. 


iM라이프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예상 규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만큼 iM금융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자본은 배당 축소, 순이익 확대 등으로 이익잉여금을 쌓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방식으로 확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M라이프의 순이익은 567억원으로 자력으로 기본자본을 크게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지주사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문제는 iM뱅크 등 자회사도 iM금융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iM금융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5년 동안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iM뱅크에 모두 2000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금융지주가 자회사 출자 시에는 이중레버리지비율 변동폭을 감안해야 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보통주자본(CET1)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의 비율로 금융당국은 과도한 차입을 통한 출자를 방지하고자 이를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iM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대비 출자 여력은 7600억원 정도다. iM라이프가 예상 규제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약 1453억원의 추가 기본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얼핏 충분해 보이지만 iM뱅크 대상 유상증자 계획까지 고려하면 iM금융의 출자 여력도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에 따른 보통주자본(CET1) 감소 등 요인이 더해지면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은 보통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보통주자본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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