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넵튠이 버추얼 휴먼과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투자 전면에 나선 기업이다. 몇 년 전부터 신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에 투자해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다만 신사업 수익성 담보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넵튠의 장기적 과제로 남아있다. 

17일 넵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넵튠은 버추얼 휴먼(소프트웨어로 만든 가상 인간)과 메타버스 등 게임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신사업은 보통 계열사가 실무를 맡고 넵튠에서 그 기업에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버추얼 휴먼 사업은 넵튠이 지분을 37.5% 쥐고 있는 계열사인 온마인드에서 수행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달러(약 12조7500억원)에서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70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넵튠은 2020년 11월 온마인드에 지분투자를 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넵튠은 캐릭터 IP(지식재산권)와 AI(인공지능) 모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에 신규 투자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온마인드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뒤 온마인드는 버추얼 휴먼 '나수아'를 내놓았다. 나수아는 SK텔레콤 광고모델을 비롯해 식음료, 뷰티, 골프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로 활동 중이다. 2022년 10월에는 태국 기업 DDD와 3년 동안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태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온마인드는 나수아에 이어 2023년 3월 '와이(가칭)'와 '티케이(가칭)' 등 신규 버추얼 휴먼 2명을 공개했다. 9월에는 일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4곳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사업모델과 버추얼 휴먼 기술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온마인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넵튠이 얻은 투자이익도 상당하다. 넵튠은 2020년 1주당 15만원가량에 온마인드 주식 1만67주를 사들였다. 그 뒤 하나은행은 2022년 11월 1주당 91만원가량을 들여 온마인드 주식 2196주를 획득했다. 지분가치가 2년여 만에 7배 가까이 올랐다.

메타버스 역시 넵튠이 계열사를 통해 힘을 싣는 사업이다. 넵튠은 2021년 10월 설립된 메타버스 기업 컬러버스의 지분 44.3%를 쥐고 있다. 컬러버스는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21년 5월에는 VR(가상현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인 맘모식스 지분 55.7%를 약 35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맘모식스는 어떤 VR 기기로든 접속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특허 기술로 개발된 다중접속 소셜 플랫폼 '갤럭시티'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넵튠 모기업인 카카오가 전사 차원에서 메타버스에 힘을 실으면서 넵튠의 관련 사업 역시 주목을 받았다. 정욱 넵튠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시절인 2022년 6월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직접 나서 컬러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신사업을 수행하는 넵튠 계열사들의 현재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온마인드의 경우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순손실 14억원을 봤다. 전년 동기 순손실 9억원에서 순손실 규모가 55.6%가량 늘었다.

컬러버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순손실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34억원에서 2배 이상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컬러버스는 준비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컬러버스'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6월 들어 조직개편을 하면서 인력 구조조정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모식스도 상반기 연결기준 순손실 8억원을 봤지만 그나마 전년 동기 순손실 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넵튠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신사업을 수행하고 넵튠은 투자사 역할을 맡고 있다"며 "미래 기술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규연 기자 gwen@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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