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이 베트남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추가 승인과 정상 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주요 품목들의 이탈까지 발생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 베트남 공장 조기 가동을 통한 반등이 시급하다는 시장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197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234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3%(64억원)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17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사의 상품매출은 2023년 814억원에서 2024년 1013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상품은 제품보다 원가율이 높은 편이다.
회사의 작년 판관비 역시 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132억원) 증가했다. 판관비 항목 중에서는 ▲급여 ▲기타 ▲감가삼각비 ▲지급수수료 등이 크게 늘었다. 작년 급여 항목은 전년 대비 10.8%(25억원) 늘어난 257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기타 52.1%(40억→60억원), 감가삼각비 555.7%(3억→21억원), 지급수수료가 31.5%(57억→76억원) 커졌다.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직원 수와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비용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일부 품목들의 판매에 제동이 걸리며 매출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품목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다. 아필리부는 올 초 법원에서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추가적인 판매 활동이 중단됐다. 아필리부는 지난해 월 1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조만간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케이점안액' 다회용 제품 공급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회사의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베트남 공장의 추가 인증을 통한 가동률 제고와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단독대표에 오르며 첫 홀로서기에 나선 허승범 회장 입장에서도 베트남 공장 성공은 절실하다. 허 회장은 작년 9월 김상진 각자대표가 사임한 이후 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2018년 이후 베트남 공장 건립을 위해 122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또 34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진행했다. 베트남 공장은 작년 세계보건기구(WHO)와 베트남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획득했으며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와 유럽 GMP 인증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그 성과도 빨리 보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규제기관의 승인이 변수다. 승인 시점이 외형과 수익 규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익성 악화는 베트남 공장에 대한 판관비 영향"이라며 "공장 정상가동 시점은 GMP 승인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다"고 짧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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