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발목 잡힌 '당근', 돌파구는?
지역 광고마케팅 확대...중고차·부동산 등 사업다각화 강화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당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당근(前 당근마켓)이 창사 8년 만에 별도기준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해외법인을 비롯한 자회사들이 부진하면서 적자폭을 유지했다. 이에 당근은 글로벌 사업 초기 단계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해외시장이 성장 단계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수익보다는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근은 국내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발목 잡았던 해외법인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별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당근마켓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 498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손실 463억원에서 17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확대하면서 외형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


반면 당근의 해외 법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당근은 해외로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당근은 2021년 캐나다법인 'DAANGN INC'에 이어 2022년 일본 법인 'Karrot K.K'를 설립해 글로벌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당근의 해외법인은 지난해까지도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당근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564억원에서 11억원까지 적자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일본 등 해외법인과 당근페이 등의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면서 수익성개선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당근의 작년 해외법인의 매출은 '0'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일본법인은 33억원으로 전년 12억원 대비 손실이 확대됐다. 캐나다 법인 역시 당기순손실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억원 대비 순손실은 더욱 커졌다. 

 

다만 당근은 글로벌 사업의 초기로 투자단계인 만큼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미래비전을 위해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최근 국내사업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지난해 수익성 개선까지 달성했다"며 "이에 글로벌시장에도 국내와 같은 방향성으로 초기에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중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근은 국내 매출확대를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 외에 지역광고 마케팅을 더욱 고도화 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실제 당근마켓의 실적 성장은 국내 광고 사업이 견인했다. 당근의 주 수입원은 커뮤니티로 송출되는 지역 자영업자들의 광고수수료다.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광고매출은 1267억원으로 전년 495억원 대비 155.9% 증가했다. 최근 3년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 를 기록했다.


한편 당근은 신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광고 플랫폼 외 수익모델 개발과 비즈니스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과 기술을 고도화 해 나가면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제 지역 타겟팅 광고와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몰려들면서 광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투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