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넷마블이 대표 IP '세븐나이츠'로 재도전에 나선다.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개발 자회사 넷마블넥서스가 전면에 나선 이번 프로젝트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과거 리부트 실패를 교훈 삼아 캐릭터 밸런스와 운영 전략 전반을 재정비했다. 부담을 낮춘 BM 구조와 글로벌 공략을 동시에 꾀하며, 시리즈 부활과 실적 반등 모두를 노린다.
넷마블넥서스는 2022~2024년 3년간 각각 92억원, 110억원, 1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370억원에서 160억원까지 감소했다.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 속에서 넷마블은 이번 프로젝트에 주요 인력을 집중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정기 넷마블넥서스 총괄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제 게임 인생의 마지막 세븐나이츠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체 메타를 뒤엎는 패치는 지양
개발진은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통해 전작에서 지적됐던 밸런스 붕괴와 캐릭터 가치 하락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개발총괄은 "리부트처럼 전체 메타를 뒤엎는 패치는 계획에 없다"며 "영웅 하나하나의 밸런스를 점진적으로 조율하고, 콘텐츠별 쓰임새를 배정해 캐릭터가 버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1:1, 3:3 전투 포맷이 도입돼, 특정 조합 중심의 고착화된 메타에서 벗어나도록 설계됐다. 손건희 기획팀장은 "다양한 전투 구조를 통해 최대한 많은 영웅이 기용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며 "내부 전투력 기준 안에서 밸런스를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개발총괄은 또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복귀 유저가 다시 돌아왔을 때 과거 캐릭터가 여전히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캐릭터 가치 보존 전략도 언급했다.

◆"쫄작은 유지…세븐나이츠의 상징"
원작의 주요 성장 시스템이었던 '쫄작'은 이번에도 유지된다. 김 개발총괄은 "쫄작이 없는 세븐나이츠는 유저가 기대하지 않는 게임"이라며 "합성과 수집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저연령층이나 라이트 유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쫄작은 과금 부담을 낮추고 영웅 획득 루프를 강화하는 장치로서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다.
BM(수익모델) 측면에서는 고과금 중심 구조보다는 유저층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조성영 넷마블넥서스 사업본부장은 "다양한 유저가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과금이 이뤄지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략과 신규 유저 유입 전략도 병행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한국 출시 이후 글로벌 서비스도 빠르게 이어질 예정이다. 넷마블은 일본, 미국, 대만 등 기존 강세 지역 외에도 전 세계 동시 론칭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본부장은 "글로벌 유저도 기대하고 있는 만큼, 가능한 빠른 시점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황해빛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영웅 수가 많아 처음 접하는 유저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단편 시나리오 형태의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유저도 각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기 개발총괄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며 "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고, 오래 사랑받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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