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 USA 대변신
업황 악화에 '빚 굴레'…모회사에도 폭탄
③연내 9000억 갚아야 하는데 유동 비율은 20%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미국 법인(LC USA) 공장 전경 (제공=롯데케미칼)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 법인(LC USA)의 배터리 소재 생산까지 검토하면서까지 이익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LC USA 차입금에 대한 지급 보증으로 약 2200억원의 우발 채무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해당 우발 채무는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다. 


LC USA는 롯데케미칼 자회사 중 가장 많은 지급보증을 제공받은 회사다. LC USA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은 8건이며 총 8억달러 수준, 한화로는 1조원에 달한다. 이중 80% 이상인 6억4761만달러(약 8900억원)이 실행액으로 집계됐다.


앞서 LC USA는 2016년 15억94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 차입에 대한 약정을 한국수출입은행 등 대주단과 체결했다. 이중 1억6146만달러(약 22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롯데케미칼이 섰다. 담보는 LC USA 보유주 전체(장부가 8848억원)다.


해당 차입금은 2019년부터 7년에 걸친 분할 상환이라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데, 지난해 변수가 생겼다. 약정 변경으로 4000억원 이상을 연내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LC USA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LC USA는 2022년 말 차입금과 관련해 유지해야 하는 재무 약정 미충족으로 장기차입금 4140억여 원을 모조리 유동성 차입금으로 대체했다. LC USA가 DSCR 1 이상 유지 조건을 지키지 못했고 보증인인 롯데케미칼은 레버리지 비율 4 이하, 이자 보상 비율 5배 이상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C USA는 약 8595억원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끌어안게 됐다. 이는 부채 총액 9210억원의 9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환능력도 크게 저하된 상태다. 롯데케미칼의 16개 종속 회사 중 유동비율이 100% 아래인 곳은 LC USA와 롯데지에스화학 뿐인데, 롯데지에스화학도 80% 수준이다. LC USA 경우 23.7%로 최하위다.


LC USA의 채무 상환이 불발될 경우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 역시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재무 약정 미준수로 유동성 대체를 한 것은 맞지만, 해당 차입금의 최종 만기일은 올해 12월"이라며 "LC USA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었고, 올해는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등 업황도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재무 및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 약정 변동과 관련해 추가적인 차입 한도를 확보한 등 미리 준비했기에 이슈는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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