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높은 슈퍼스트로크…브이씨, 콜옵션 행사할까
브랜드 파워·시장 전망 등 투자 매력↑…자금력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골프 IT업체 '브이씨'가 세계적인 골프그립 브랜드 '슈퍼스트로크(Super Stroke)'에 대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콜옵션 행사 가능 시기가 두 달 남짓 남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슈퍼스트로크의 브랜드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투자 매력도는 높다는 평가다. 다만 해당 지분을 가져오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예상돼 브이씨의 자금력이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프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 운영사 브이씨의 슈퍼스트로크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 가능 시기를 두 달여 앞두고 있다. 지난해 주주간 합의에 따라 콜옵션 행사 가능 시기를 2년에서 2년9개월로 연기하면서 2025년 6월 말부터 가능해졌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앞서 브이씨는 2022년 9월 사모펀드 운용사(PEF) 다올PE와 함께 슈퍼스트로크를 인수했다. 전략투자자(SI)인 브이씨와 재무투자자(FI)인 다올PE가 특수목적법인(SPC, 테크닉골프홀딩스)을 설립한 뒤 이 테크닉골프홀딩스가 슈퍼스트로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브이씨는 150억원을 투입해 테크닉골프홀딩스 지분 15.79%를 취득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800억원대로 알려졌다. 당시 브이씨는 다올PE와의 주주간 계약으로 추후 슈퍼스트로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콜옵션 계약은 1차와 2차로 나눠 이뤄졌는데, 1차 콜옵션은 주식매매 거래종결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 다올PE가 보유한 우선주 49%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지난해 행사 조건을 2년에서 2년9개월로 조정하면서 행사 가능 시기가 오는 6월 말로 다가오게 됐다. 


슈퍼스트로크는 글로벌 골프 그립 브랜드로, 전 세계 5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여러 골프채 그립 가운데 퍼터 손잡이 부분인 '퍼터 그립'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인 로리 맥길로이 등 글로벌 골프스타들이 쓰는 제품으로 알려진다.


슈퍼스트로크 운영사는 '슈퍼스트로크 골프'로 2009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됐다. 비상장사여서 매출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2021년 기준 3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씨 관계자는 "지난해 슈퍼스트로크 실적이 괜찮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브이씨가 보유한 슈퍼스트로크 지분에 대한 평가가치도 지난해 상승했다. 브이씨는 해당 지분을 기타포괄손익인식금융자산과 파생상품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당 지분에 대한 평가가치는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슈퍼스트로크의 기업가치가 상승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슈퍼스트로크는 지난해 5월 오랜 역사를 가진 골프 그립 회사인 램킨 그립(Lamkin Grips)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골프 퍼터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골프 버터 시장은 2024년 3억5000만달러(한화 약 4963억원)에서 2034년 5억1000만달러(약 7조231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과 슈퍼스트로크의 시장 영향력, 브이씨의 북미사업 확장 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다분한 셈이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브이씨 실적은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열위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48억원 수준에 그친다. 3년 연속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 중인 가운데 강남 본사 매입으로 한 해 15억원 안팎의 금융비용도 나가는 상황이다.


콜옵션 행사가(1차)는 다올PE가 보유한 우선주 49%에 대해 내부수익률(IRR) 12%를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이다. 초기 투자 규모와 미래가치 등을 고려하면 콜옵션 비용은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행사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또 한 번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브이씨 관계자는 "검토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올PE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특별히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