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수익 악화…비용효율화 나설까
주력사업 둔화·영업비용 상승…다각 투자 대신 '선택과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脫)통신에 속도를 내는 LG유플러스가 최근 수익성과 재정능력이 한층 악화하면서 비(非)통신 부문에서 대대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탈(脫)통신에 속도를 내는 LG유플러스가 최근 수익성과 재정능력이 한층 악화하면서 비(非)통신 부문에서 대대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각적인 투자를 이어갈 만한 여력이 부족한 만큼 사업부터 영업까지 이르는 곳곳에서 비용을 절감해 신(新)성장 동력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전년 동기(2602억원) 대비 15.1% 감소한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5.9% 줄어든 1304억원으로 쪼그라 들었고,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마진(EBITDA/매출액) 또한 30.7%로 같은 기간 0.4%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산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와 인건비가 각각 34.1%, 8.1% 증가한 점과 무관치 않다. 전반적인 영업비용 상승에 당기순이익은 전년(1551억원) 대비 15.9% 감소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AI 등 비통신 사업 성장세마저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만큼 다각 투자가 아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익성과 재정능력을 동시에 감안할 때 비통신 사업에서 타 경쟁사보다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력사업인 5G 부문이 정체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타사 만큼 여력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비용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들을 유지하되 곳곳에서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동시에 AI 대세화에 따라 10%대 성장률을 보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매수하고 축구장 9개 규모의 초거대 IDC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파주 IDC 구축을 마치면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버 10만대 이상의 하이퍼스케일급 IDC 3개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미 곳곳에서 일부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광고선전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376억원으로, 전분기(580억원) 대비 35.1% 감소했다. 아울러 통신 신규가입 둔화세에 발맞춰 전국 직영점 매장을 30% 가량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에선 전시부스를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부 비용을 절감했다. 다만 광고선전비가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는 등 절감 효과가 미미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절감 요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비통신 사업 중 사업성·지속성이 떨어지는 분야에서 비용 효율화 움직임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LG유플러스가 3월 증강현실(AR) 기업 8i코퍼레이션 투자금액과 관련해 5년여 만에 전액 손상처리를 단행한 만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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