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R&D가 미래다"
수소 가스터빈 및 항공용 엔진 개발 본격화…연구개발비도 늘리고 조직도 개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촬영한 한국형 가스터빈 조립 장면.(제공=한국서부발전)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소 가스터빈 및 항공용 엔진 개발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연구조직을 개편했다. 시장에서는 채권단 졸업과 함께 비용정상화가 이뤄지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가스터빈 연구조직을 개편했다. 가스터빈 연소기개발팀은 연소기 공력성능설계 업무를 담당하는 팀과 연소기 구조수명을 설계하는 팀으로 분리됐다. 아울러 가스터빈 Test기술팀이 맡았던 가스터빈 공력 연구를 가스터빈 개발팀이 주로 담당하게 됐고 가스터빈 Test기술팀은 개발된 연구에 대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소 가스터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향후 저탄소 에너지 정책 확대로 고효율 대형 가스터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에 두산에너빌티리도 2027년을 목표로 독자 개발한 대형 가스터빈의 원천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무탄소발전 가스터빈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체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0MW급, 300MW급, 400MW급 수소혼소 및 전소 수소터빈 전환을 준비 중이다. 수소혼소터빈은 기존 석탄화력 가스터빈의 탄소배출량을 68% 저감할 수 있고, 수소전소의 경우 무탄소 가스터빈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연소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수소연소 TEST 설비 구축 및 TEST 수행에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항공용 엔진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엔진의 구조, 작동원리가 유사해 자사의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노하우를 엔진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는 가장 어려운 기술로 알려진 고온부품 관련 기술력을 가스터빈 연구를 통해 이미 보유한 만큼 연구개발을 통해 항공용 엔진 전환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 사업 중 무인항공기 분야와 첨단엔진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무인항공기 분야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파운드 포스)급 무인기용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회사는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조주품 제작과 후가공 과제를 지난해 수주했고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첨단엔진 분야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KF-21의 항공엔진 개념 설계 및 향후 개발 방안에 관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비용정상화가 이뤄진 것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는 2020년 유동성 위기에 빠져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고, 23개월 간의 혹독한 비용절감 끝에 2022년 조기졸업에 성공했다. 즉 채권단 관리 당시 군살빼기에 성공하면서 신사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 그 결과 수소 가스터빈과 항공엔진 개발에 나서게 됐단 것이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구개발비만 봐도 알 수 있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인 2019년만 해도 이 회사는 R&D에 5550억원을 쏟아부었으나 ▲2020년 4788억원 ▲2021년 4309억원 ▲2022년 3767억원 등 이후 3년 간 꾸준히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4051억원을 R&D에 투자하며 3년 만에 다시금 늘렸다.


이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도 "조직개편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있을 수 있다"며 "발전용 가스터빈을 직접 개발 및 제작, 공급한 경험으로 항공엔진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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