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외 골프 수요를 모두 겨냥한 쇼골프가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골프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일본 골프장 인수를 통해 해외 매출을 확보하면서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쇼골프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억원,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2%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일본 자산 평가 과정에서 일회성 손실을 반영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3년 7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법인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장부에 반영된 무형자산의 가치가 회계 기준에 따라 조정되며 발생한 일회성 손실로 풀이된다.
쇼골프는 2003년 설립한 골프 특화 플랫폼 기업으로 실외 골프 연습장과 온라인 골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2023년 4월 YG플러스와 네이버가 보유한 XGOLF의 운영사 그린웍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7월 흡수합병을 완료하며 온라인 예약부터 오프라인 연습장 운영까지 하나의 체계로 통합했다. 쇼골프는 국내에서 실외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는 ㈜쇼골프피플과 일본 골프장 운영법인 Satsuma Golf Resort Co., Ltd.를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다.
매출 상승의 핵심은 해외 시장 개척이다. 국내 골프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급격히 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인 2022년부터 수요가 둔화하며 빠르게 위축됐다. 쇼골프는 내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사츠마골프리조트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사츠마골프리조트는 일본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리조트형 골프장으로 27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숙박시설, 온천 등을 갖춘 복합 단지다.
쇼골프에 따르면 지난해 사츠마골프리조트 매출은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100% 가까이 증가했다. 합병 전 일본 법인(쇼골프재팬)의 경영 성과가 포함된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은 68억원, 영업손실은 600만원 수준으로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했다. 인수된 이후 쇼골프 실적을 끌어올리며 전체 수익 구조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이에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FI와 SI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쇼골프는 2023년 4월 시리즈A를 통해 ▲이지스투자파트너스-자이언트파트너프라이빗에쿼티-이베스트투자증권 ▲SKS프라이빗에쿼티-대신프라이빗에쿼티 ▲신한금융그룹 등으로부터 약 27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쇼골프는 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기준 쇼골프의 주요 주주 구성은 ▲조성준 대표 47.48% ▲이지스자이언트이베스트신기술투자조합제84호 16.14% ▲대신에스케이에스이노베이션제2호 PEF 13.45% ▲원신한커넥트신기술투자조합제1호 6.73% ▲보광 DTC 스포츠 투자조합 3.73% 등이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통합과 일본 진출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한 성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쇼골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추후 일본 소재의 골프장 인수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실외 골프장 업황이 둔화된 상황에서 쇼골프는 일본 자산 인수 이후 수익 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만한 포트폴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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