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작년 매출 3000억 첫 돌파
거래액 3년 만에 3.6배 늘어...신사업 재투자로 영업적자 전환
에이블리 2024년 실적 현황(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겼다. 취급 품목 확대로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8% 증가한 334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935억원) 대비 약 3.6배(258)%, 2022년(1785억)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87%) 성장한 수치다.


거래액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21년 7000억원 수준이던 거래액을 2024년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3년 만에 무려 3.6배 성장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블리만으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며 전사 성장에 기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연 거래액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을 넘어 뷰티, 푸드, 라이프 등 확장 카테고리에서도 성공적인 성과가 돋보였다. 


오픈마켓과 물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형식)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891억원으로 전년(1332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에이블리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전년(1263억원) 대비 15% 가량 늘어난 145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 


이번 실적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1000만 명 이상의 남녀 사용자를 확보하고 글로벌까지 입지를 넓히며 견고한 탑라인(거래액 및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이블리' 사용자 수(MAU)는 940만 명에 달해 2021년부터 5년 연속 버티컬 커머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합몰과 전문몰 통합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신사업분야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처음 선보인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1분기 대비 560% 증가하고 월 사용자 수는 170만 명을 기록해 남성 패션 앱 2위로 우뚝 섰다. 


일본 쇼핑 앱 '아무드(amood)'는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스톱 글로벌 진출'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K-스타일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했다. 일본 현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560만회를 돌파했다.


다만 수익성은 아쉬웠다. 이 회사는 작년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5억원 흑자에서 17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에이블리를 통해 창출한 영업이익을 신규사업에 재투자한 영향이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여성 스타일 커머스 시장 내 독보적 입지를 굳힌 에이블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남성과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한계 없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올해는 강력한 인공지능(AI) 기술력과 방대한 양질의 취향 빅데이터, 전문성을 보유한 팀을 필두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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