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반토막 '가산W몰', 자금 회수 '빨간불'
후순위 대주단, 공매금지가처분 기각…3회차 공매 돌입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W몰 전경.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으로 공매 물건으로 나온 '가산W몰'이 공매 일정에 돌입한다. 벌써 3번째 공매로 유찰을 거듭하며 입찰가가 최초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후순위 대주단이 신청한 공매금지가처분 신청도 기각된 상태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다음달 3일부터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자리한 가산W몰에 대한 공매를 진행한다.


가산W몰은 원신더블유몰이 운영하던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 규모의 쇼핑몰이다. 코로나 시기 관광객이 급감하며 경영난에 시달린 원신더블유몰은 2022년 5월 부동산 개발업체인 예인개발주식회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예인개발은 해당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사업 진행을 위해 다수의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지만,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 지난해 10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며 공매로 넘겨졌다.


가산W몰이 공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3번째다. EOD 발생 당시 공매에 부쳐지며 9회차까지 진행했지만, 유찰됐고 2회차 공매도 진행했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유찰된 후 수의계약을 진행하려 했으나, 매입하려는 업체를 찾지 못해 3회차 공매에 나오게 된 것이다.


유찰을 거듭하며 가격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산W몰의 최초 감정가는 2602억원이다. 다음 달 3일 진행하는 1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가는 감정가 대비 38% 수준인 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가산W몰이 낙찰되더라도 후순위 대주단의 경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대주단이 가산W몰 개발사업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총 1630억원이다. 대주단 구성을 보면 선순위 대주단은 ▲메리츠증권 10억원 ▲메리츠캐피탈 600억원 ▲리드에셋대부(대상산업) 200억원 ▲흥국저축 20억원 ▲농심캐피탈 20억원 등으로 대출금액은 총 850억원에 달한다.


중순위 대주단은 ▲바로저축 100억원 ▲안국저축 20억원 ▲머스트저축 25억원 ▲푸른저축은행 50억원 ▲상상인저축 50억원 ▲농심캐피탈 20억원 ▲기은센제이에이치 10억원 ▲제뉴인에스테이트 100억원 ▲한영에셋 35억원 ▲엠버잭 10억원 ▲MS저축은행 30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30억원 ▲IBK저축은행 30억원 ▲플러스자산운용 10억원 ▲제쿠먼인베스트먼트 8억원 ▲포레스턴인베스트먼트 2억원 ▲대명상호저축은행 20억원 등 550억원이다. 후순위 대주단은 ▲지니어스랜드(퍼시픽) 30억원 헤리티지자산운용 100억원 등 130억원이다.


3회차 공매도 유찰을 거듭해 마지막 회차까지 진행될 경우 최저입찰가는 980억원까지 내려간다. 선순위 대주단의 경우 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지만, 후순위 대주단의 경우 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후순위 대주단은 공매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했지만 결국 기각됐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자금 시장 경색 국면을 지속하며 본PF 전환에 실패해 좌초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공매를 진행한다면 선순위 대주단은 괜찮겠지만, 후순위 대주단의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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