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롯데렌탈이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아랍에미리트(UAE)법인이 출범 1년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UAE법인은 중동 뿐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 등 주변국으로의 영토 확장을 위한 롯데렌탈의 해외 전략 거점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문을 연 롯데렌탈의 UAE법인인 '롯데 오토 글로벌 미들이스트 FZE 두바이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18억6629만원과 순손실 1억3425만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첫 해인 지난해 매출 15억3601만원, 순손실 2억489만원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다. 약 6개월치 누적 매출을 1개 분기 만에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손실폭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태국법인 설립 후 약 9년 만에 세워진 UAE법인은 중고차 수출을 위해 세워진 롯데렌탈의 세 번째 해외법인이다. 이 법인은 현재 사업 구축 등 초기 고정비 지출로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 법인들과 비교할 때 초기 단계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예컨대 UAE법인의 올 1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베트남법인의 매출 2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UAE법인은 국내 수출업자를 경유하지 않고 현지에서 중고차를 직접 판매한다. 롯데렌탈은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영업망을 넓혀 MENA(중동·북아프리카)와 CIS(러시아, 몰도바, 벨라루스 등 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의 재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다만 CIS지역 진출은 현재 국제 정세 여파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롯데렌탈은 아랩에미리트 현지 영업 다각화를 위해 직접 판매 외에도 플랫폼 채널 확대와 쇼룸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지 온라인 중고 플랫폼인 '두비즐'과 제휴를 맺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를 지속해서 노출시키고 있다. 쇼룸은 바이어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중고 차량의 양호한 컨디션 유지를 목표로 한다. UAE법인 인력 충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 UAE법인은 4인 체제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주재원 2명과 현지인 4명으로 구성돼 총 6명으로 늘었다.

롯데렌탈이 UAE법인 등 신규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 시너지 도모와 맞닿아 있다. 렌터카 업체는 통상 2~5년 정도 차량을 운행한 후 차량 상태에 따라 매각하기도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내놓기도 한다. UAE법인이 중고차 판매를 목적으로 세워진 만큼 현지 법인과 롯데렌탈 본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늘린다면 국내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사업 확장이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가 직접 강조한 전략이라는 점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최고경영자 기업설명회(CEO IR) 데이'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해외 진출을 통해 고객의 신뢰도와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자신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UAE법인은 설립 초기 단계이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 중"이라며 "현재 UAE법인의 판매 비중은 B2B(기업 간 거래)가 95% 이상,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5% 미만으로 나타났는데, 중동시장으로의 진출이 아직 초반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총 4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실질적인 사업 법인은 ▲롯데렌탈 베트남 ▲롯데렌터카 타일랜드 ▲롯데 오토 글로벌 미들이스트 FZE 두바이 3곳이다. 롯데 렌터카 VINA 법인의 경우 베트남 렌터카 사업의 인력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동남아 법인 2곳은 차량대여 사업을 영위 중이다. 올 1분기 베트남법인의 매출은 23억원, 순이익은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태국법인은 매출 31억원, 순적자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