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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성장, 종합 웨어러블 솔루션 플랫폼 도약"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기술·원가 경쟁력 강점, 해외시장 진출 박차"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고령 인구 증가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성인병 등으로 비정상적인 심장수축을 일으키는 부정맥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있으나 비용이 비싸고 대형 검사 장비 착용에 따른 일상생활 영향으로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웨어러블(착용형) 의료기기가 상용화돼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사는 씨어스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그리는 미래는 무엇일까.


◆ 20만건 넘는 검사 건수로 진단 정확도 높여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14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씨어스테크놀로지)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14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의료산업 발전과 함께 원격 의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회사 매출·외형 역시 꾸준하게 우상향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사업 지속성을 갖춘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고 해외 다수 국가에서 레퍼런스(사업경험)를 축적한 뒤 미국 등 대형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기반 의료사물인터넷(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 플랫폼으로 환자 진단·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인 '모비케어'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가 있다.


모비케어는 장시간 착용이 가능한 소형 패치(patch) 형태로 제작돼 간편하고 정확한 심전도 검사가 가능하다. 제품에 탑재된 AI는 심전도 검사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제공, 의료진이 부정맥 여부를 진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검사 건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구독형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800개가 넘는 의료기관이 도입했다.


씽크는 병동 내 입원환자들이 착용하는 시점부터 생체신호(바이탈)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의료진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로 모니터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환자들은 병원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의료진은 이상징후 발생 시 장소 제약 없이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다수 대학병원 실증·임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상용화를 앞둔 상태다.


이 대표는 비결로 기술력과 차별화를 꼽았다. 회사 주요 임직원들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에서 근무하며 정보통신(ICT)·AI 관련 기술 경험을 쌓았다.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패치용 소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기술·가격 경쟁력을 확보, 시장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실적. (출처=증권신고서)

국내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모비케어는 대웅제약 영업망을 통해 공급, 대형 헬스케어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했다. 덕분에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매출은 2021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7억5000만원을 거두며 최대실적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도출하기 위해서는 AI 알고리즘이 중요한데,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만건이 넘는 표본으로 정확도를 높였다"며 "800개가 넘는 의료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에 실적이 증가하고 있고 꾸준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영업망도 확대되면서 성장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해외 6개국서 서비스 시작, 상장 후 글로벌 진출 속도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14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씨어스테크놀로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상장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 내 사업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과 몽골, 홍콩 등 6개국에서 모비케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몽골과 홍콩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심전도 분석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은 의료기기 인허가를 취득,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건강검진센터 시장 진출도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한 해 국내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직장인은 1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건강검진 수검자 수 상위 기관 중 하나인 한국의학연구소(KMI)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검진 영역 확대도 꾀한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검사 영역은 그간 순환기내과에 집중됐다. 상장 후에는 호흡기내과와 신장내과, 신경과 등 적용 범위를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병원 예약부터 진료, 원격 모니터링과 퇴원·재활까지 이어지는 종합 웨어러블 솔루션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창업 후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한 결과 실시간 분석 알고리즘과 네트워크 기술을 비롯해 원격 의료 전반에 걸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국내외에서 쌓은 다양한 레퍼런스를 앞세워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오는 27일부터 5영업일 동안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총공모주식 수는 13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1만4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90억~172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내달 10~1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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