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씨에스 경영권 갈등
'경영권 인수' 자비스넷, 핵심 인물은 '벤처 신화' 장성익 대표
인수의향 제시부터 반대 진영에 사임서 제출까지 핵심 역할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자비스넷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자비스넷이 코스닥 상장사 '씨씨에스충북방송'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과거벤처투자 신화로 잘 알려진 '장성익' 대표로 파악된다.


장 대표는 비상장사 '자비스넷'을 앞세워 김영우 전 대표 측과 씨씨에스충북방송(씨씨에스) 경영권 인수 관련 거래를 주도했다. 또 보관 중이던 김 전 대표 측 사외이사의 사임서를 반대 진영에 넘겨주는 데 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김영우 전 씨씨에스 대표 측이 법원에 제출한 '이사결의효력정지 등 가처분 참고서면' 따르면 지난 1월 씨씨에스의 새 경영권 인수희망자로 자비스넷과 접촉했는데, 이때부터 장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장 대표는 지난 1995년 28살의 나이로 서울대 최연소 박사학위(전자공학)를 따낸 뒤 후배 등과 함께 벤처기업을 창업하며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2000년 디지털영상 벤처기업 쓰리알을 세워 코스닥에 등록하며 일명 '벤처신화의 주인공'이라고도 불렸다.


당시 장 대표가 이끌던 쓰리알은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이 13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벤처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무너졌다. 이후 장 대표는 회삿돈 횡령 및 주식 사기거래와 시세 조정 등에 따른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시장에서 잘 거론되지 않았던 장 대표는 이번 씨씨에스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딜사이트가 확보한 경영권 인수 과정 등을 설명한 참고서면에서 '장성익'은 총 21번 거론된다. 심지어 '인수 희망자'를 자비스넷이 아니라 장성익 측으로 명시해놓은 문구도 있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올해 1월 특정인물로부터 새 경영권 인수 희망자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됐고 인수 관련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2월께 장 대표가 핵심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김 전 대표 측의 사외이사 전원이 사임되는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대표 측은 경영권을 자비스넷에 순차적으로 넘기기로 하면서 사임서를 미리 장 대표에게 제출한 바 있다. 통상 미리 제출된 사임서는 경영권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법무법인 등에 보관되지만 장 대표는 해당 사임서를 직접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경영권 인수 작업이 순탄치 않자 장 대표는 해당 사임서를 반대 진영에 있는 정평영 전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정 전 대표 측은 김 전 대표 측 사외이사 전원을 자진사임 처리했다.


김 전 대표가 씨씨에스 등기이사로 선임됐던 이동식 자비스넷 부사장과 통화한 내용에서도 장 대표가 핵심인물로 사임서 전달을 주도했다는 내용이 거론된다. 이동식 부사장은 김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사임서는 (직접 만난) 테이블에서 장 사장님(장성익 대표)이 전달하고 이런거는 있었고"라고 말했다고 참고서면에 명시됐다.


'장 대표가 정 전 대표를 만나 (사임서를) 전달한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봤어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통화 내용을 종합해보면 보관된 사임서를 반대 측 진영에 전달하는데 장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이다.


다만 장 대표와 자비스넷 간 지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핵심인물로 나서 이번 인수 건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M&A업계 관계자는 "장 대표가 자비스넷 부사장인 이동식 씨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안다"면서도 "자비스넷과 실제 지분관계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비스넷과 장 대표 간의 관계를 묻기 위해 자비스넷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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