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결] 삼익악기 vs 영창뮤직…中 피아노시장 승자는

[고종민 기자] 삼익악기와 영창뮤직(구 영창악기)이 중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가운데, 성적표는 엇갈린 모습이다.

글로벌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한 삼익악기는 흑자 기조로 선방하고 있는 반면, 영창뮤직은 디지털피아노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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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中서 두각

중국은 중산층 확대와 소득수준 향상으로 전세계 피아노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만 연간 36만대 가량의 피아노가 소비되고 있고 디지털피아노 시장은 50만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아직 평균 피아노 보급율이 3~5%대로 추산되는 만큼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선진국의 평균치인 25% 수준 까지 성장 가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한발 앞선 곳은 삼익악기다. 삼익악기는 지난 2009년 독일 브랜드 자일러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중국 관련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61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중국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450여 곳 가량 되는 대리상 수를 올해말 최대 500여곳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익악기의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은 각각 188억원, 148억원이며 올해 상반기도 53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의 중산층 확대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중고가 가격대의 피아노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자일러 피아노 등 고가 브랜드의 매출 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에도 1가구 1자녀 정책 폐지와 소득·교육수준 향상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중국 판매법인과 협력으로 매출 증대와 이익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창뮤직, 전자피아노 ‘고전’

반면 영창뮤직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14년 586억원, 2015년 565억원, 2016년 상반기 3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114억원, 138억원,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은 132억원, 70억원, 55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5년 중국 법인(영창악기중국후한공사, 천진영창강금주건유한공사)의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17억원, 145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166억원, 순손실 76억원이다.

현재로선 내부 브랜드 강화 전략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중국 내 대리점과 피아노학원을 통한 마케팅 전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전자 피아노 부문은 커즈와일(KURZWEIL)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월 지방순회 세미나 실시하고, 실용음악대학들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신디사이저 교육·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현악기 부문은 색소폰 중심의 알베르트 베버(Albert Weber) 브랜드를 금관악기로 확대, 악기별 해외 기술자와 협업관계 추진을 통한 품질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재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3대 국제 악기쇼 단독 부스 참가 ▲유럽산 기타 브랜드 수입으로 현악기 고가시장 진입 ▲악기별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인도서 계약 확충 등 다양한 마케팅 전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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