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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박종우 대표, 취임 후 9년째 내리막길 왜?
③교육사업 부진 지속…회사 "신사업 보단 기존 사업 강화에 힘쓸 것"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능교육 '생각하는 피자' (출처=재능교육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재능교육이 박종우 대표 취임 후 9년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력 사업인 교육 부문에서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영향이 컸다. 시장은 올해 박성훈 회장이 78세에 접어든 만큼 박 대표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보단 안정적인 승계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도 신사업 계획에는 선을 그으며 올해 에듀테크 강화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박종우 대표가 재능교육 수장 자리에 오른 건 2014년이다.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에 입사한 후 재능교육 부사장, 재능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박 대표는 '스마트러닝'을 강화해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청사진과 달리 박 대표 취임 후 재능교육 실적은 줄곧 악화됐다. 2013년만 해도 2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연평균 5%씩 줄며 지난해엔 14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원에서 작년 11억원으로 연평균 17%씩 감소했다.


이는 2007년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데다 에듀테크 진출도 늦어진 영향이 컸단 것이 시장의 공통된 전언이다. 재능교육 노조는 2007년 임금삭감에 반발하면서 2013년까지 장장 6년 간 파업을 지속했는데, 학습지 특성상 고객 확보를 위해선 교사 역량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이러한 갈등에 신뢰를 잃었단 것이다.


에듀테크 등 성장 동력 마련에 소홀히 한 것 역시 이 회사 실적이 악화된 요인 중 하나다. 일부 교육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에듀테크 개발에 뛰어든 덕분에 2019년 이후 비대면 교육 확산의 수혜를 입었지만, 재능교육은 초등수학 학습프로그램인 '재능AI수학'이나 '스스로 온라인 진단' 외 별다른 제품을 내놓지 않아 해당 수요를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눈에 띄는 건 재능교육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 회사와의 내부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오던 계열사들 역시 타격을 입었단 점이다. 우선 재능교육 학습지 인쇄를 담당하는 재능인쇄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101억원) 중 94.5%(96억원)를 재능교육에서 벌어들일 만큼 사업 의존도가 높다. 학습시스템 개발 등 IT업무를 담당하는 재능e아카데미 역시 전체(40억원) 매출 중 99,3%를 재능교육에서 올렸다.


하지만 재능교육의 부진으로 두 계열사 모두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상태다. 2013년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재능인쇄는 작년 7억원으로 9년 새 84%나 줄었고, 같은 기간 재능e아카데미는 9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1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태다.


문제는 박 대표가 승계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재능e아카데미의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란 점이다. 


재능그룹 지주사인 재능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박성훈 회장(53.25%), 재능e아카데미(26.08%), 박종우 대표(13.11%) 등이다. 여기서 박종우 대표가 재능홀딩스를 안정적으로 승계받기 위해선 박 회장 지분을 직접 증여받거나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재능e아카데미(박종우 대표 지분 47.6%)를 재능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박 대표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 보단 에듀테크 개발에 집중해 재능교육과 재능e아카데미의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박종우 대표는 재능홀딩스와 주력 계열사인 재능교육 대표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이미 경영권은 확보한 상태"라며 "남은 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건데 여기서 재능e아카데미 활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훈 회장이 80세에 가까워지는 만큼 승계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이 회사가 완전히 새로운 분야보단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볼륨키우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능교육 관계자는 "'스스로 온라인 진단'을 필두로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 제공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콘텐츠와 스스로학습시스템을 더욱 진화시켜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올해부터 일정 정도의 교육 부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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