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아랍에미리트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 투하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G42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합니다.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G42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G42의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 겸 사장은 이 스타트업의 이사회에 합류하게 됩니다.

G42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실행할 예정입니다. G42의 펭 샤오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G42의 고유한 AI 역량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글로벌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G42 간 협업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두 기업은 2023년 4월 공동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G42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광범위한 인프라를 활용해 공공 부문과 산업에 맞는 AI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거죠. 이후 2023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애저 AI 클라우드 서비스형 모델에서 G42의 아랍어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례적인 투자 케이스

미국 빅테크가 아랍에미리트의 스타트업에 15억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이례적인 투자 케이스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이번 투자 계약에 크게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구속력 있는 계약을 통해 미국과 아랍에미리트 정부에 대한 보증으로 뒷받침됩니다.

G42의 의장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야는 아랍에미리트의 국가 안보 고문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G42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 수개월 동안 이 정부는 G42와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국의 하원의원은 미국 상무부에 G42를 무역 수출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G42는 "우리는 2022년부터 미국 파트너와 완전한 협력하고 중국 기업과 협력하지 않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0.23% 오른 414.58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2% 상승했습니다. 목표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4월 11일 모건스탠리는 465달러이던 목표주가를 52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심두보 기자 shim@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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