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품은 한화, 방산 앞세워 '글로벌 메이저' 초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내년 상반기 중 인수 완료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제공/한화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품에 안긴다. 한화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방산 사업 저변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인수 주체가 방산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 것이 이를 뒤받침한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16일 대우조선해양 신주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의 인수 대상은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하는 신주 지분 49.3%다. 


앞서 양사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합의를 체결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에 사전 합의한 뒤, 이번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69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1조31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기준 2조원이 넘는 부실기업으로 부채비율만 1400%가 넘는다. 이번 유상증자로 2조원을 투입해도 부채비율은 41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수시 재무부담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택한 것은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인수를 주도한 것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하는 신주 1억443만8643주 가운데 과반수인 5221만9321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받는다. 한화시스템(2610만9661주), 한화 임팩트(2088만7728주), 한화컨버전스(156만6580주), 한화에너지 싱가포르(156만6580주), 한화 에너지 재팬 (208만8773주) 등이 각각 배정된 물량대로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에 참여하는 한화시스템 역시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등 방산전자 분야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다.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에 모두 모여있다. 지난 11월 한화그룹은 ㈜한화의 방산 사업(현 한화방산)을 떼어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사업재편을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방산 강자 기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사업을 영위하며 잠수함 핵심 기자재 국산화 및 스마트 함정 연구를 통한 차세대 방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동,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유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t)급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종 인수까지는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에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상생은 물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에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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