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우조선 인수 깜짝 이익 3000억
선도계약 맺은 인수가보다 주가 뛰어, 한화시스템도 1449억 평가이익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깜짝 이익을 챙겼다. 작년 말 주당 2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약정을 맺었는데, 주가가 뛰어 평가 이익이 발생했다. 선가 상승 등 조선업이 호황인 시기에 인수를 한 게 이 같은 결과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2927억원의 파생상품평가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1382억원)의 두 배가 넘는 3000억원 가까운 이익이 영업외 활동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다. 회사 측은 "대우조선해양 신주 인수 계약의 선도거래에 따른 평가이익 2898억원이 당분기에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2월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하는 신주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가격을 고정시키는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인수 가격은 정해져 있는데, 실제 지분을 취득하는 시점은 한참 뒤다. 당시 기업결합 심사도 받기 전이었기 때문에 인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 상장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시장 가격이 그 사이 크게 변동하면 한화 입장에선 낭패다. 이에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과 상관없이 무조건 주당 1만9150원에 지분을 주고 받기로 선도계약을 맺은 것이다.


다행히도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한화에 유리하게 움직였다. 


3월 말 파생상품 평가 시점의 주가는 2만4500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하기로 한 주당 가격 1만9150원 보다 28% 뛰었다. 5월 22일 기준 주가는 더 뛰어 주당 2만9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만 보면, 시세 보다 훨씬 저렴하게 인수한 셈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부에 평가 이익을 기재했다. 


동일한 가격에 대우조선해양 신주(지분율 12.33%)를 취득하는 한화시스템도 1449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한화시스템도 주식 선도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달 23일 한화그룹 계열사 5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은 대우조선해양에 신주 취득 자금 2조원을 납입하고 경영권을 획득할 예정이다. 신주 취득 후 한화그룹 지분율은 49.3%다. 


같은 날 대우조선해양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고, 경영진을 교체한다.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내정됐다.

 

(제공=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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