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미청구공사 비중 15.2% ‘최대’
GS건설 1.48조…준공 앞둔 미청구공사 가장 위험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정 수준으로 간주되는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다만 건설사별로 매출액 대비 비중에는 차이가 컸다. 미청구공사액이 1조원이 넘는 건설사도 다수 존재했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주요 7개 건설사(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5조 5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GS건설이 1조48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대우건설은 1조1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ENG(7860억원), 대림산업(7582억원), 포스코건설(7330억원) 순이다.



매출액에서 미청구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ENG가 1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11.5%, GS건설이 11.2% 순이다. 대우건설(9.1%)과 SK건설(8.5%), 한화건설(8.1%), 대림산업(6.9%) 등은 10% 미만이었다. 건설업계에서는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액의 비중이 20% 안팎이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본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실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25%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의 비중 하락은 공사의 질을 개선한 것이 아니라 미청구공사액 중 상당액을 손실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아직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채권을 말한다. 발주처가 건설사의 공정률이나 사업비용을 인정하지 않고 대금 납부를 거부할 때 발생한다. 공정률과 대금 납부 간 시차가 존재할 때도 미청구공사가 생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미청구공사도 증가하는 구조”라며 “수주산업의 특성상 미청구공사는 필요악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청구공사를 무조건 부실과 리스크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자재 조달 등 일시적으로 증가한 사업비를 기성금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하지만 결국 나중에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공정률이 95% 이상인데 계약금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을 경우에는 리스크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2016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의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20%를 넘었지만 지금은 크게 감소했다”며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UAE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토목공사를 모두 완료한 이후 공사대금을 받는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리스크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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