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 오피스텔 부지, 공매 물건 등장
1차 입찰 최저가 1454억원…시행사 EOD에 매물로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정동 202번지 예정지. (사진=카카오지맵 캡처)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인천광역시 가정동에 소재한 1만㎡ 규모 오피스텔 신축사업 부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시행사가 토지를 매입하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브릿지론 상환에 실패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해당 부지를 처분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일 '루원시티 오피스텔 신축사업' 부지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개찰은 오는 21일 진행하며 정확한 응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부지의 1차 최저입찰가는 1454억원이다.


루원시티 오피스텔 신축사업은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202번지 일원 1만1629㎡ 규모의 대지에 지하 3층~지상 49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당 부지에 대한 토지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매 대상이 토지조성을 완료하지 않은 미등기 토지이기에 시행사로 이 땅을 소유하고 개발할 수 있는 권리 일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공매를 진행한다.


이 사업은 인천2호선 가정역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상업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양호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행사가 브릿지론을 본PF 대출로 전환하지 못했다.


시행사 아테네는 사업 추진을 위해 LH로부터 이 부지를 분양받았다. 이를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총 805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제공 받았다. 1순위(트렌치A)로 참여한 대주단은 ▲롯데카드(300억원, 연 3.2%) ▲KB캐피탈(300억원, 연 3.2%) ▲산은캐피탈(120억원, 연 3.2%)로 총 720억원의 자금을 특수목적회사(SPC) 선문제이차에 대여했다. 선문제이차는 이를 아테네에 다시 대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2순위(트랜치B) 대주단은 선문제일차다. 85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하기 위해 설립한 SPC로 1~3개월 단위의 단기사채(ABSTB, 1·2회차 3개월)를 발행해 대출자금을 조달했다. 모든 대출의 만기는 2021년 5월 21일부터 지난해 11월 21일까지 약 1년 6개월이다. 만기가 다가오면서 시행사가 대출기간을 2~3개월 연장했지만 끝내 상환에 실패하고 담보로 잡힌 사업용지를 공매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사업의 실패 원인으로 높아진 국내 기준금리와 건설업황 악화를 꼽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른데다 인플레이션으로 시공사의 공사비까지 높아져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업비 부담의 증가로 사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의 입찰은 오는 7월 11일 7회까지 진행한다. 7회 최저입찰가는 940억원으로 1차 대비 35.4% 감소한 금액이다. 정해진 회차까지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수의계약 등의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