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외화대출 6년만에 순증…‘車부품·PF·AF’ 발굴
美 나일스·베트남 응이손 프로젝트 등도 참여…“해외지점 사업 활발”

[김경렬 기자] 조선해운 업체에 대한 부실 대출로 몸살을 앓았던 NH농협은행의 외화대출이 6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업체,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스(PF), 항공기 금융(Air Finance) 등이 신규 대출처로 부상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외화대출 잔고는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7억2400만달러로 작년 말 대비 3100만달러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전체 외화대출채권 잔고는 2012년 9월말까지만 해도 3조원을 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1조원대로 급감했다.


외화대출채권 감소는 금융위기 이전 STX조선해운과 성동조선해양 등에 나간 대규모 여신이 부실화된 탓이다. 농협은행은 2016년부터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 3조원 가까운 조선해운업 여신을 상각했다.


조선해운업 부실 정리와 함께 2016년부터는 해외 PF를 비롯해 신규 여신 발굴에 나섰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S사와 H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항공기 금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들어서도 항공기 금융 투자 건수를 5건 늘렸고, 미국 나일스(Niles) 복합발전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응이손(Nghi Son) 프로젝트 등의 신디케이트 론(Syndicated loan)에도 참여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화 대출채권 감소는 과거 단행한 ‘빅배스(Big bath)’ 영향이 가장 크다”라며 “지난해부터는 국제 투자 및 해외지점 사업 증가 영향으로 외화대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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