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벤처캐피탈(VC)이 새 정부 정책 수혜주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상장 VC 스톤브릿지벤처스 주가흐름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연초 대비 주가가 20% 가량 반등했지만 60% 넘게 오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상승 흐름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톤브릿지 주가는 연초 3700원대에서 최근 4300원대로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벤처 투자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30~60%대로 상승한 미래에셋벤처투자나 HB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상장 VC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낮은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7년 스톤브릿지캐피탈(현 스톤브릿지홀딩스)의 VC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932억원으로 대형 VC로 분류된다. 202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상장 당시 공모가는 8000원이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0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자 희망밴드(9000~1만500원) 하단을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책정했고 구주매출 물량과 공모 주식 수를 축소해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는 뚜렷한 반등 없이 하향했고 현재 공모가 대비 약 4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당시 1452억원이던 시가총액도 현재 840억원으로 줄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1배를 밑돈다. 동일 업종 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아주IB투자 등의 PBR은 각각 1.19배, 1.22배 수준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상장 이후 발간된 스톤브릿지 관련 증권사 리포트도 연 평균 2건에 그친다. 연도별로는 ▲2022년 3건 ▲2023년 2건 ▲2024년 2건으로 올해는 아직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증권사 리포트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보고서다. 리포트 발행 건수가 적은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다. 스톤브릿지의 일 거래량은 4만~5만주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스톤브릿지의 1분기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70만원으로 전년 동기(13억원)보다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1.5% 감소한 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분법이익은 약 6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6000만원) 대비 67%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한 데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축소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펀드 운용 성과를 냈을 때 얻는 수익인 성과보수가 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관리보수는 27억원으로 32억원 수준이던 전년 동기 대비 5억원가량 감소했다.
다만 투자 회수를 통한 실적 회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스톤브릿지는 현재 1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는 총 8개로 ▲스톤브릿지이노베이션쿼터투자조합(310억원) ▲스톤브릿지오퍼튜니티1호투자조합(171억원)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425억원)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1050억원) ▲스톤브릿지고성장기업1호투자조합(68억원)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765억원) ▲스톤브릿지라이프스타일1호투자조합(21억원) ▲스톤보릿지2020벤처투자조합(100억원) 등이다. 만기가 도래한 이들 펀드를 청산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다면 추가 실적 반등도 가능하다.
성과가 기대되는 투자기업으로는 바이오 기업인 리브스메드가 대표적이다. 스톤브릿지는 해당 기업의 지분 약 14.6%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시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최대 1500억원에 달하는 투자 회수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른 투자기업인 AI 스타트업 노타도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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