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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추가 주담대 여력 4.4%뿐…지분 방어 취약
⑦높은 담보율, 취약한 재정상태 방증…주식 매입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성신양회가 경영권 분쟁을 방어할 실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는 만큼 추가로 현금을 끌어오기가 쉽잖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시멘트 제조회사인 성신양회는 유진그룹 계열 건설·레미콘 회사 동양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2021년 6월부터 성신양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동양은 약 5개월 만에 6.05%의 지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가 매집이 이어졌고,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6.9%로 늘었다.


성신양회는 동양의 지분 확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인 만큼 당장은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동양이 행사할 수 있는 주주권은 의결권 행사와 신주 배정 권한, 배당금 수취 등이다. 이사 선임·해임과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하려면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꿔야 한다.


주식 보유 목적을 바꾸는 절차는 어렵지 않다. 상법상 주주제안은 직전 주주총회일 기준으로 6주 전까지 해야 한다. 성신양회가 작년 3월 30일 주총을 개최한 만큼 이달 16일까지 주주제안이 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동양이 기습적으로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하고,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여지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성신양회도 마냥 손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이 회사 김태현 회장이 본인의 장인이 최대주주인 인성을 신규 지원 세력으로 등장시켜 지분율을 소폭 끌어올린 까닭이다. 작년 12월 1일 기준 오너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3.8%로, 동양 측과의 지분 격차는 27%포인트에 달한다. 다만 작년 주총에서 13%가 넘는 소액 주주들이 사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만큼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은 이 아니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문제는 성신양회 오너가의 현금 동원력이 좋지 않다는 점에 있다. 핵심 오너 3인이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은 4.5%에 불과하다. 김영준 명예회장 지분율은 11.39%인데 전량 제3자(김 명예회장 개인회사)의 담보로 잡혀있으며, 김 명예회장 차남이자 김 회장 동생인 김석현 부회장도 4.80% 중 4.79%가 은행에 담보로 맡겨져 있다. 그나마 추가 대출 여력이 있는 김 회장은 4.43%를 활용할 수 있다. 즉 3인이 보유한 주식의 85%에 이미 담보가 설정돼 있다.


통상 주담대는 대용가격의 최대 70% 수준까지 가능하다. 오너가 가용 주식은 약 109만주(4.44%)이고, 8일 종가 9640원을 대입하면 74억원 가량의 현금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다시 지분으로 환산하면 3.1%에 그친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담보가 잡히더라도 의결권은 그대로 인정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면서 "다만 주담대 비율이 높으면 재정 상태 역시 취약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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