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포트]
한화證, ESG 평가론 구축…1000억원대 펀드 적용
최근 3년간 ESG 투자 감소세…글로벌ESG사업부 신설 역량 강화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 2022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한화투자증권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금액이 지난 3년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2가지 분야로 나눠 투자가 이뤄졌는데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신기술금융투자는 늘었으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친환경 금융 투자가 급감한 영향이다.


20일 한화투자증권이 공개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총 ESG 투자금액은 ▲2019년 1462억원 ▲2020년 1083억원 ▲지난해 747억원으로 점차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기술금융투자는 ▲2019년 219억원 ▲2020년 538억원 ▲지난해 647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반면 ESG 관련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펀드 관련 금액이 ▲2019년 1243억원 ▲2020년 545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총 ESG 투자금액에 영향을 줬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신기술금융투자 부문은 산업 성장과 맞물려 투자금이 늘었다"면서 "친환경 금융투자 수치는 지난해 많이 줄었는데 글로벌ESG사업부를 두고 있는 IB본부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지난해 말 ESG 투자를 전담할 글로벌ESG사업부를 신설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에 전사 혁신 활동을 담당하던 '애자일혁신팀'을 ESG경영을 전담하는 지원부서인 'ESG혁신팀'으로 올해 1월 변경했다. 기획관리실 산하 ESG혁신팀은 사내·외 ESG 이슈 커뮤니케이션을 주관하고 있다. 글로벌ESG사업부는 그동안 축적해온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시 용지를 사들여 사업장을 짓는 '한국형 그린필드'를 조성한다.


◆ 개별 투자기업 20여개 ESG 지표 자체 평가 툴(Tool) 적용


한화투자증권 제공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를 기점으로 신규 벤처기업 투자 시 ESG 관점을 우선 반영하는 '한화투자증권 ESG 평가 방법론'을 구축해 1000억원대 대형 ESG 펀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ESG 평가 방법론은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는 '네거티브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ESG 우수기업 자산을 더 사들이는 '포지티브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 ESG 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ESG리밸런싱(ESG Rebalancing)'이 조화된 형태다. 투자 제한 업종과 우선 투자 업종을 설정해 투자 대상 업종을 구분한 뒤, 개별 투자기업에는 20여개 ESG 지표로 구성된 자체 평가 툴(Tool)을 적용해 투자를 결정한다. 


네거티브스크리닝의 요소로는 환경오염, 탄소집약, 무기생산, 아동착취, 유흥산업 등이 있는데 이 같은 요소에 대해 스크리닝하고,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 발견 시 투자를 제한한다. 반대로 포지티브스크리닝의 요소로 기후변화, 청정생산, 친환경 기술 및 제품 개발, 신재생에너지 등의 요소가 있는데 해당하는 요소가 있으면 우선 투자한다. ESG리밸런싱의 요소로는 기후변화, 탄소배출, 보상 체계, 인적자원 관리, 주주 권리 등이 있는데 여러 항목의 점수 합계가 기준 점수 이상일 때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회사의 방법론을 반영한 ESG 평가가 투자 심사 전 단계에 있어 투자 결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벤처기업에도 ESG에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하는 계기가 돼 사회의 변화에 이바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Cubic PV·스타스테크·바이오프랜즈 등 ESG 벤처 투자


19일 한화투자증권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총 ESG 투자금액은 2019년 1462억원, 2020년 1083억원, 지난해 747억원으로 점차 줄어든 양상이다. 한화투자증권 제공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5개년을 돌아보면 ESG 요소를 반영한 벤처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강소신재생에너지혁신펀드'를 결성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기업 '큐빅(Cubic) PV'에 약 124억원을 투자하고, 한화그룹의 태양광 전문 기업인 한화큐셀과 협업을 주선해 공동으로 다이렉트 웨이퍼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태양광 밸류체인인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기존 단계에서 '잉곳'을 생략하고 액체 상태의 실리콘을 웨이퍼로 만들어 제작 비용을 절감시킨다.  


2019년에는 해양생태계 복원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생산하는 스타스테크에 10억원을 투자해 염화칼슘이나 제설 소금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생태계 복원에도 이바지했다. 


2020년에는 환경분야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2020 한화 미래환경 신기술사업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대체 화학 소재인 'DME'를 제조하는 벤처기업 바이오프랜즈와 산업용 세정제 제조업체인 이노센스, 음식쓰레기 수집 및 운반 솔루션 벤처기업인 리코 등에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했다.


◆ 고객의 소리 'VOC' 시스템 구축, 고객 중심 경영


한화투자증권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경영을 위해 고객의 소리(VOC, Voice of Customer) 통합 시스템을 구축, 고객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내용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는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2021년에는 '한화플러스제2호스팩' 청약 과정에서 은행 이체 지연이 발생하면서 VOC접수가 256건으로 늘었다. 지난 2019년 59건, 2020년 91건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청약 시간을 연장하고 CEO 명의로 즉각적인 사과문을 발송했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전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비상 대응체제를 표준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 규정 및 강령을 제정하고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 Chief Consumer Officer)를 임명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여성 사외이사 확대· 438억원 배당 주주환원


한화투자증권 제공

한화투자증권은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외이사 자격요건으로 금융, 경제, 법률, 회계, 소비자보호, 정보기술 등 금융업 영위와 관련된 분야의 실무 경험이나 전문지식을 요구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추구한다. 또한 이사회가 특정한 공통의 배경을 갖거나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금융, 경제, 경영, 의료, 회계로 전문 영역을 구분해 구성했다. 사외이사 다양성을 위해선 자격요건에 성별, 연령, 인종 또는 민족, 국적이나 문화적 배경 등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2022년 현재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과반수 이상이며, 지난해 기준 전체 근로자 1145명 중 여성은 452명으로 여성 재직 비율은 39.5%를 나타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이를 공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주주들에게 보통주는 주당 200원, 우선주는 주당 250원으로 총 438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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