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첫 공채출신 행장' 내정설에 기대 모락모락
지방이전 등 현안에 내부 '메신저'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차기 수출입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수은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내부 출신인 윤희성 전 수은 부행장이 수은 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61년생인 윤 전 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수은 공채로 입사해 수은 영국은행 이사, 외화조달팀장,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등을 지냈다. 2018년 혁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을 맡은 이후 지난해 초 퇴임했다. 


윤 전 부행장이 유력한 행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최근 국책은행에서 내부 출신 행장이 잇달아 배출되고 있어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20년 윤종원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 등 내부 출신들이 행장을 지냈다. 1996년 취임한 김승경 전 행장을 포함하면 총 네 차례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외부 행장 추대에 대한 반대 여론도 심하다. 앞서 산업은행 노조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책특보를 지낸 '외부 출신' 강석훈 회장에 출근을 저지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했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로 2주 만에 가까스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만약 윤 전 부행장이 임명될 경우 수은 사상 첫 공채 출신 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앞서 3기 수출입은행장이 전무이사에서 수출입은행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있지만, 공채 출신은 아니었다.


실제 역대 수출입은행 행장들은 기획재정부 등 전통 관료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최종구 전 행장과 은성수 전 행장 등이 모두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는 등 수은 행장직은 사실상 관료 출신들의 '고위직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출입은행 내부에서도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금융기관의 지방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면서 조율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전 부행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고시를 함께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만큼 취임 시 정부와 어떻게 발을 맞춰나갈 것인지 여부도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전 부행장이 그만둔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취임한다면) 내부 구성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방이전 등의 현안과 관련해서도 내부와의 협의를 거쳐 정제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번에도' 외부 출신이 수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현재 김철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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