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경영분석
SBI, 안정적 성장 속 지방銀 위협
⑦당기순익 3500억원 육박...각자 대표 체제 아래 기업·개인금융 균형 성장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 대출 규제 풍선효과 등 호재에 힘입어 대출 잔액 100조원 시대를 여는 등 대부분 실적 개선을 이뤘다. 다만 성장의 양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곳이 있는 반면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과 재무안정화 등이 따라가지 못하는 곳도 눈에 띈다. 팍스넷뉴스는 저축은행들의 지난해 영업실적과 재무현황 등 주요 경영지표를 토대로 성과와 향후 전망을 비교 분석한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위치로 성장했다. 올해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이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3% 증가한 349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2위 OK저축은행과의 순익 격차는 전년 767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300억원가량 늘어났다.


SBI저축은행의 실적은 지방은행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지방은행 가운데 SBI저축은행보다 많은 순익을 거둔 곳은 BNK부산은행(4026억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DGB대구은행(3300억원), BNK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65억원), 전북은행(1613억원) 등은 모두 SBI저축은행보다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순익 성장세 배경에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대출이 큰 몫을 차지했다. 1금융권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까지 겹치며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SBI저축은행은 "대출자산 확대 및 자산건전성 제고에 따른 이자수익의 증가"라고 순익 변동 주요 원인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11조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총 여신액이 100조5202억원임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 홀로 업계 전체 대출 잔액의 10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여신 규모가 급성장하며 이에 따른 이자수익도 급증했다. 작년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1조1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 등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자산은 7848억원으로 전년 6594억원 대비 15.98% 늘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 역시 지난해 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수익성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SBI의 ROA 2.9%로 업계 1위이며 ROE 역시 26.05%로 OK저축은행 29.59%와 웰컴저축은행 26.2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올해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에 보다 집중하며 수익다각화를 이룰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은 지금까지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 체제 아래에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을 고르게 유지해 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임 대표가 기업금융 부문을, 정 대표가 개인 금융 부문을 총괄해 왔다. 두 대표 모두 올해 연임에 성공해 내년까지 SBI저축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이로써 개인금융에 주력한 다른 저축은행 대비 균형 잡힌 구조로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 운용 규모는 5조1678억원이며, 가계자금 대출은 6조1640억원이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은 각각 45.6%, 54.4%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업금융을 많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취급액 단위가 커서 안정성이 뛰어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임진구 대표이사 사장(左), 정진문 대표이사 사장. [제공=SBI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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