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포트]
한세
2세 김지원 계열 패션법인 합병 득실은
한세엠케이·한세드림 합치기로...실적개선 효과 속 고용안정성 저하 가능성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이 계열 의류 판매법인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을 합병키로 한 가운데 재계는 이 결정이 오너 2세 김지원 대표(사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짜회사로 거듭난 한세드림이 부실화된 한세엠케이에 합병됨에 따라 양사 수장인 김 대표가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볼 거란 점에서다.


양사는 지난 7일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 1일자로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한세엠케이 1대 한세드림 0.86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2030'을 타깃으로 트렌드·스포츠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한세엠케이와 키즈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한세드림 간의 합병을 하기 위함"이라며 "양사를 단일법인으로 통합함으로써 업황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망 공유를 통해 사업기반 확장 등 사업시너지를 창출하며 관리부문 등 중복되는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합병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김지원 대표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적 시너지가 발현되지 않더라도 상장사인 한세엠케이의 실적·재무구조가 개선돼 기업가치 제고를 노릴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 양사의 작년 실적을 보면 한세엠케이는 20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각각 121억원, 3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주력인 버커루, NBA 등의 판매가 부진했던데다 유형자산(설비) 및 사용권자산(임차매장)에 대한 손상차손까지 겹친 여파다. 반면 한세드림은 '모이몰른' 등의 브랜드로 아동복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단순합계 기준 양사 통합법인의 작년 영업적자 및 순손실은 각각 15억원, 287억원으로 줄게 된다.


통합법인의 재무구조 역시 한세드림 덕에 일정부분 개선된다. 작년 말 기준 한세엠케이의 부채비율은 175%, 차입금의존도는 34%로 통상 산업권에서 안정권이라고 평가하는 수준(부채비율 100%·차입금의존도 30%미만)에 크게 못미친다. 하지만 한세드림과의 합병을 가정한 통합한세엠케이의 부채비율은 153.8%, 차입금의존도는 31.1%로 두 지표 모두 기존보다 향상된다.


통합한세엠케이는 그룹 오너 3세의 재원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세드림 주주구성을 보면 한세예스24홀딩스가 88%를 쥔 최대주주이며 잔여지분 다수는 오너 2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의 아들인 김규현씨가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 입장에선 이번 합병으로 보유 중인 비상장주식(한세드림)이 상장주로 바뀜에 따라 기존보다 수월히 엑시트(투자금회수)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재계는 오너일가가 재미를 보는 것과 달리 한세드림과 한세엠케이의 고용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단 점은 합병의 옥에 티로 꼽고 있다. 한세엠케이가 밝힌 합병배경에는 시너지 외에 생산 및 인적자원 인프라 공유 및 일원화된 관리체제를 통한 운영효율성 향상도 포함된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기대하는 합병효과는 주로 원재료 및 생산·영업망 통합 등이다"며 "이는 중복되는 자원 소거를 통한 원가절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사업을 벌이지 않는 이상 본사나 영업점 소속의 중복업무자의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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