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유안타증권빌딩 매각, 내달 8일 입찰
운용사 대거 관심…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변수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의 입찰 일정이 확정됐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입지조건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일각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주요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빌딩의 공동 매각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애비슨영코리아, 에이커트리는 다음달 8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유안타증권이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사용 중인 건물인 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안타증권 빌딩의 재개발 가능성에 베팅하려고 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빌딩

유안타증권 빌딩은 서울 도심인 을지로에 위치한 만큼 입지조건은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매각전도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지만 주요 변수로 유안타증권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꼽는 의견도 많다. 숙고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도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빌딩은 준공 후 줄곧 동양종금증권(유안타증권의 전신)이 소유해온 건물이다. 2012년 동양그룹에 경영위기가 발생하면서 하나자산운용에 사옥을 매각했고 이후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유안타증권이 사용해왔다. 이후 하나자산운용이 건물매각을 추진하면서 2017년 4월 동양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금액에 0.5%를 가산한 가격으로 건물을 되살 수 있다'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이후 우선매수권을 유안타증권이 지정한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계약조항에 따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빌딩을 넘겼다.


4년 만에 유안타증권 빌딩 매각을 추진 중인 NH아문디자산운용은 10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 등 도심권역(CBD)의 오피스빌딩 몸값이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4년 전 유안타증권 빌딩을 3.3㎡당 2521만원에 사들인 것과 차이가 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오피스빌딩 가격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그래도 3.3㎡당 3500만원 이상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3.3㎡당 3500만원을 적용할 경우 유안타증권 빌딩의 몸값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CBD 지역의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건물은 희소성이 상당하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썩 좋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3000억원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빌딩은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85에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은 2735.4㎡, 연면적은 2만8024.47㎡다. 건폐율은 39.92%, 용적률은 638.5%를 적용받았다.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다. 1987년 9월 준공 후 2011년에 리모델링 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