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월드, 코스맥스 '뇌관' 될까
코스맥스웨스트 대여금 416억원 충당, 638억원 새로 대여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누월드가 코스맥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코스맥스가 누월드에 대여했던 돈을 돌려받지 못했을 뿐더러 다시 거금을 대여해 준 상황이라 추가적인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북미법인인 코스맥스웨스트에 대여했던 자금 416억원을 올 3분기 중 충당금으로 전환하고 5394만달러(638억원)를 신규로 대여해 줬다. 코스맥스웨스트는 2017년 누월드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코스맥스의 이번 대여금 대손상각은 누월드가 적자늪에 빠져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3년(2018~2020년)만 봐도 누월드는 548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해 역시 3분기까지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한 코스맥스는 올 3분기 누월드 사업권에 157억원의 손상차손을 가했다.


자회사 누월드의 이 같은 손실로 인해 코스맥스의 3분기 수익성도 덩달아 악화됐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까지 37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3분기에 대손상각비(416억원)가 발생하면서 11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스맥스의 자회사 지원이 계속되고 있단 점이다. 코스맥스는 올 3분기에만 누월드(코스맥스웨스트)에 5394만달러(638억원)를 신규로 대여해 줬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가 누월드에 대여한 자금 총액은 1억5220만달러(1802억원, 대손상각 처리된 대여금 제외)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누월드 대여금이 향후 코스맥스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누월드 본연의 경쟁력 회복 없이 코스맥스의 단순 지원과 대손상각이 반복될 경우 이익잉여금 감소에 따른 배당 여력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맥스의 이익잉여금은 2018년 1347억원, 2019년 1615억원, 2020년 1737억원 순으로 증가했고, 이에 맞춰 코스맥스 주당 배당금도 각각 300원, 600원, 9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누월드의 적자가 지속될 경우 코스맥스의 손실 부담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고 배당 여력도 축소돼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이번 대여금 충당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향후 코스맥스웨스트의 대여금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대여금 충당 가능성이 있지만 배당 여력은 4분기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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