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올해 영업이익률 5% 달성 목표”
고객 다양화로 매출 증가, 수익성은 뒷걸음질… 운전자본 부담도 확대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올해 영업이익률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좋은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동시에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수익성은 하락추세를 보이자 변화를 모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2597억원의 매출과 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48.8% 증가한 금액이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도 211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확산 및 홈쇼핑, 온라인 등 신규 유통채널 공급 확대와 더불어 해외법인의 성장이 주요했다.


중국법인(상하이, 광저우)만 봐도 그렇다. 이곳은 그간 현지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고, 그 결과 작년 2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작년 매출액이 2017년보다 29% 늘어난 4766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미국법인도 마찬가지다. 2017년 현지 화장품 회사 누월드와 코스맥스USA를 인수해 생산 케파를 확대한 결과 매출액(1665억원)이 같은 기간 355%나 급증했다. 이외 홈쇼핑과 온라인 매출 성장추이 역시 해외법인과 다르지 않다.


국내외에서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코스맥스는 웃질 못하고 있다. 수익성 때문이다. 최근 5년간만 봐도 2016년까지는 영업이익률이 7% 안팎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7년 4%로 낮아진데 이어 작년에도 4.2%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은 부실해지고 있다 보니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스맥스의 영업이익률이 뒷걸음질 친 이유는 뭘까. 아이러니하게도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된 다양한 고객사 때문이다. 고객사마다 요구사항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원가(매출원가+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수익성 챙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맥스의 원가율(매출원가율+판매관리비율)은 작년 95.8%로 2014년 대비 3%포인트나 상승했다.


문제는 고객사가 다양해지면서 코스맥스의 운전자본도 매년 늘고 있단 점이다. 2014년 1006억원, 2015년 1484억원, 2016년 1872억원, 2017년 2148억원으로 4년간 평균 29.5%씩 증가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계상하면 작년 역시 2597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코스맥스도 유동성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기간(2014~2018년) 원자재 등의 외상매입(매입채무)을 2548억원(1006억원→3048억원)이나 늘렸다. 하지만 거래처가 다양해지면서 외상으로 판매하고 받은 매출채권과 공장에 쌓인 재고자산이 매입채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 보니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던 것이다. 코스맥스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각각 2005억원(929억원→2934억원), 2134억원(577억원→2711억원)씩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매출채권회전일수는 작년 85일로 2014년 대비 16일 짧아진 반면, 매입채무회전일수는 88일로 34일이나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코스맥스도 매입채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받을 돈은 앞당기고 갚을 돈은 늦추는 방식의 경영전략을 취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운전자본 확대에 대해선 할 얘기가 없지만 수익성 하락은 회사에서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전사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익성 좋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SCM(공급망 관리) 및 원료와 부자재 등의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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