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빙그레의 한숨…맥빠진 '빙과 빅매치'
길어진 장마에 매출 최고 5% 감소 "올해 장사 망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롯데와 빙그레가 울상이다. 올 여름 빙과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커녕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빙과업계가 통상 여름 한철 장사인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장사도 공쳤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그레의 올 여름 빙과 매출이 전년 여름 대비 최대 5%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여름 빙과시장이 최악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유례없는 부진으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시장에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달은 7월이고 원래대로라면 8월중순부터 재고관리에 들어가야할 시점"이라면서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꼬였다. 업체들의 기대가 무너렸다"고 말했다.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를 예상했고 해태아이스크림이 빙그레에 인수되는 등 빙과시장이 재편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지만 이마저도 공염불이 됐다는 해석이다.


업체별 성적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실제 롯데제과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5% 줄었다. 롯데푸드는 1% 감소했으며 빙그레는 3%, 해태는 7%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날씨가 좋지 않아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지난해보다도 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문제는 집계가 끝나지 않은 이번달 정산을 마무리하면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란 데 있다.


이들 업체의 여름 장사는 전체 한해 매출의 절반 수준인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역대급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마도 장마지만 중요한건 무더운 날씨가 몇일이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면서 "반짝 덥다고 매출이 는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지금껏 예상했던 빅매치가 어그러진 꼴"이라고 평가했다.


빙과업체들은 벌써부터 계절성과 무관한 디저트 시장 공략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사실상 계절성 제품 매출을 포기했다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가뜩이나 기대를 모았던 롯데계열과 빙그레의 빅매치가 물건너갔다는 평가다.


A 빙과업체 관계자는 "빙과업체들에게 성수기는 오는 9월까지로 인식된다"면서 "계절성과 연관이 적은 디저트 쪽으로 업체들의 공략이 이어질 것이며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빙과 4사의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 아이스크림 1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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