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주환원정책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의 효율적 재무 관리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적극적인 주주이익환원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해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은 최근 삼성그룹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주주가치, 지배구조 개선, 타 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이라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9일 공시를 통해 대규모의 주주환원정책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내용은 △향후 3~4회에 나누어 총 11조3000억원 수준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후 전량 소각 △향후 3년 간(2015~2017년) 동사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 △2016년 이후 분기배당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도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우선 대신경제연구소는 삼성그룹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지배구조 변화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통합 삼성물산 탄생 후 순환출자 구조가 통합 삼성물산 전 기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중심의 10개 고리에서 삼성물산 중심의 7개 고리로 축소됐다”며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지분 4.77%), 삼성화재(1.38%), 삼성전기(2.64%)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는 해소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달리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하지 않는 금융 계열사들의 자사주 취득 계획은 삼성생명을 통한 중간금융지주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영향으로 주요 법인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은 기존 7.54%에서 자사주 취득 완료시 9.0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신경제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경쟁기업의 수준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은 물론 국내 타 그룹들의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향후 한국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20.6%(2014년 기준)로 글로벌 동종업계인 애플, 인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배당가능이익(해외사는 이익잉여금으로 대체) 및 당기순이익에 대비한 주주이익환원은 해외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4년 기준 주주이익환원율을 살펴보면 애플은 87.4%, 인텔은 132.7%인 반면 삼성전자는 28.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자사주 프로그램 시행 정책을 반영하면 주주이익환원율은 51.8%로 증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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