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캐나다 화재로 원유 생산량 감소…경기주 수혜는 미지수

“국제 유가 하락 제한하나 추세적인 유가 상승과 관련 기업 수혜는 경기 회복”

캐나다 산불이 국제 유가 하락을 제한시킬 전망이다. 지난 1일 발생한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이 산유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피해 지역인 포트 맥머레이가 캐나다의 오일샌드 채광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 상승 수혜주들의 움직임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수요 측면의 경제 회복 요인이 아니라 외부 충격(산불)이 공급량을 줄이고 있어서다. 또 중국 경기 부진 우려도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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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선코르’는 포트 맥머레이 북부에서 운영을 중단했다. 일평균 25만 배럴을 생산하는 ‘셸 캐나다’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 최소 일평균 72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이상의 생산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산불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다 산불을 진정시킬 비가 좀처럼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 발생으로 주변 오일샌드 지역의 원유생산 공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며 “캐나다 원유 하루 생산량인 260만 배럴의 약 35%에 해당되는 100만 배럴의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높아진 원유 재고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산불, 나이지리아 반군 공격 등 공급차질 이슈가 지난 휴일 중 유가를 지지했다”며 “나이지리아 반군이 원유 매장량이 풍부한 니제르 델타(Niger Delta) 지역에 소재한 셰브론(Chevron) 설비 공격했다는 소식도 또 다른 공급차질 이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 상승 수혜를 받는 경기민감주들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지난 6일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증시 급락이 유가 공급 감소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철강·화학 등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올라간다. 건설·조선 등은 산유국 수주 증가로 유가 상승 효과를 보는 수혜 업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고 글로벌 원유 재고가 감소돼야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힘을 받을 것”이라며 “캐나다 발 원유 생산 감소는 호재지만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 열쇠는 경기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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