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블라인드펀드 LP 배려 ‘눈길’
GS도시가스 M&A 공동 투자·인수금융 참여 우선권 보장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GS에너지 도시가스 부문 자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선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 PE)가 블라인드 펀드 LP(출자자) 들에게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LP들은 사전에 약정한 블라인드 펀드 출자금을 납입하는 것과 별도로 공동 투자에 참여하고, 인수금융에도 최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 PE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인수 대금을 대부분 마련했다. 실탄 장전이 완료된 만큼 가급적 연내에 매매 대금을 납입하고 두 회사의 지분 100% 전량을 양도받을 예정이다.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인수 대금은 출자 지분의 성격을 띠는 에쿼티의 비중이 최대 3000억원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나머지는 차입 형태의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는 것이 글랜우드 PE가 세운 큰 그림이다. 에쿼티와 인수금융을 비중을 5대 5로 가져간다는 의미다.


하지만 글랜우드 PE가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로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인수에 필요한 에쿼티를 전액 충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블라인드 펀드의 특성상 단일 기업 투자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할애하지 못하게 규약을 설정해 놓은 까닭이다. 글랜우드 PE도 이같은 부분을 고려, 블라인드 펀드의 건당 투자 금액(경영권 인수 거래 기준)을 최대 1000억~1500억원으로 설정했다.


나머지 에쿼티는 블라인드 펀드 LP들의 공동 투자(Co-investment)로 충당한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블라인드 펀드에 이미 출자를 약정한 곳들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받는 형태다. 공동 투자금은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단일 목적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나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납입된다.


공동 투자는 대체투자 업계에서 운용사가 LP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로 간주된다. 우량하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여겨지는 투자 자산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다. 거꾸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을 권한도 있어 LP들의 자유도가 극대화된다. 글랜우드 PE는 이같은 공동 투자 약정을 첫 블라인드 펀드에 마련, 비교적 큰 규모의 M&A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은 인수금융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글랜우드 PE는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인수금융 대주단에도 블라인드 펀드 LP들에게도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침이다. 대주단 참여는 LP들 가운데서도 여신 기능이 있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다. 인수금융은 인수 대상 회사의 지분이나 블라인드 펀드·공동 투자자들이 출자한 에쿼티를 담보로 설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LP들의 관심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글랜우드 PE의 블라인드 펀드 LP는 공동 투자자와 인수금융 대주단으로도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M&A에 참여할 수 있다. 도시가스 회사라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M&A 대상에 기대 수익과 리스크를 각각 달리해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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