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씨에스, 최대주주 변경 불발되나
횡령·배임 혐의 및 재허가 취소 발목…상폐시 양수도 계약해지 우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씨씨에스(CCS충북방송)의 최대주주 변경이 불투명해졌다. 기존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와 종합유선방송사업의 재허가 취소 등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상장 폐지가 최종 확정되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과 대규모 자금유치 계획 등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 한국체스게임, 작년말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잔금 납입 앞두고 연이어 악재 불거져


씨씨에스의 최대주주인 유인무씨와 특수관계인 2인은 지난해 12월29일 한국체스게임과 보유 주식(529만9960주) 및 경영권을 8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체스게임은 2015년 11월 설립된 게임개발, 광고기획업체로 탤런트 정준호씨가 최대주주다.


계약직후 10억원을 납입한 한국체스게임은 오는 11월30일까지 잔금 70억원을 지급하고 주식 전량을 양도받아 씨씨에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지난 7월말 열린 씨씨에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정준호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권 인수작업을 본격화 했다. 한국체스게임은 최대주주 등극이후 12월중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약속했던 투자금중 150억원을 추가로 납입해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경영권 양수도와 추가 증자 및 CB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16%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계약이후 기존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경영지원본부장외 임직원 7인은 지난 7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유인무씨 등 4인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유씨와 유홍무 회장, 유희훈 전 대표, 유희범 전 이사 등이 자신들이 소유한 차명법인을 활용해 가공매매 거래를 허위계상했고 자신들의 채무에 대한 연대 보증 부담을 회사에 전가시켰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가족들을 위장 취업시키는 방식으로 회사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유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대주주이자 전 경영진을 둘러싼 대규모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자 한국거래소는 곧바로 씨씨에스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주력사업인 종합유선방송사업도 악재를 만났다. 방송사업 허가권자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지난 9월 씨씨에스의 재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기부는 당초 씨씨에스가 경영 투명성 확보 등에서 미흡했지만 방송서비스 전반에 대한 평가는 적정하다며 조건부 재허가 의견을 냈다. 하지만 동의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부동의(재허가 거부)'를 결정하며 씨씨에스는 재허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다만 서울행정법원이 과기부의 재허가 거부 처분에 대한 씨씨에스의 효력정지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려 당분간 씨씨에스의 방송 송출 등은 본안소송 결정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


◆12일 거래소 상장폐지 심의 예정…상폐시 양수도·추가 증자 백지화 가능성↑


쟁점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주식양수도 계약의 잔금 납입 등 최대주주 변경 추진 여부다.


오는 12일 예정된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사와 기업심사위원회에 제출될 경영개선 계획에서도 최대주주의 건전성 여부가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서는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 해소와 주력사업의 지속 가능성 등을 따져 씨씨에스의 상장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상 귀책사유 발생으로 주식양수도 계약 백지화에 나설 수 있어 상장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상장 폐지 우려도 제기된 만큼 한국체스게임의 인수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한국체스게임의 이사 추천이나 투자 추진 등을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고 상장폐지나 주력사업 지속도 어려운 상황에서 계약이 이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씨씨에스의 추정 청산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양수도 계약자 변경 등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씨씨에스는 거래소 심의를 앞두고 한국체스게임에 투자자금 원천과 구체적 사용계획 등 경영의지를 확인해 달라는 입장이다. 구체적 확증이 없다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결의 자체를 철회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체스게임은 경영권 양수도와 추가 투자는 당초 협의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체스게임 관계자는 "양수도 계약은 기존 협의에 따라 이행될 것"이라면서도 "추가 증자와 CB인수 역시 씨씨에스의 공시내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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