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케이프 “조선업 회복에 실린더라이너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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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케이프의 실린더라이너 부문 성장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케이프투자증권(前 LIG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한 케이프는 최근 부국증권 지분 9.6%를 확보하며 외형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프 김광진 이사는 팍스넷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선박용 실린더라이너는 전세계 3개국에서만 생산되는 독과점 부품”이라며 “조선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선박용 실린더라이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케이프, 현대중공업, 일본의 동아공기 등 일부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생산 설비를 갖추는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주로 선주사가 지정하는 부품인 점이 과점 요인으로 꼽힌다. 실린더라이너는 고가의 소모성 교환품으로 선박에서 대략 5~7년 사용 후에 교체된다.

◆본사업 실린더라이너 유가 급등에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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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의 주력제품인 선박용 실린더라이너(Cylinder Liner)는 엔진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피스톤의 왕복운동 통로로, 실린더커버와 더불어 분사된 연료의 압축 및 폭발 공간을 형성한다.

최근 국제 유가가 3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이사는 “유가가 오르면 글로벌 정유업체들의 해양 생산설비가 증가한다”면서 “이에 조선업 업황이 회복되면 선박의 물동량 및 발주 증가로 제품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우상향 추세에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BDI 지수가 높으면 선박들의 물동량이 증가해 실린더라이너의 신규 매출이 발생한다. BDI 지수는 2016년 2월 291포인트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16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5배 이상 급등했다.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12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린더라이너 A/S 사업도 순항 중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신규 설비 뿐만 아니라 A/S 사업 확장에도 집중한 결과 지난해 신규와 A/S 부문 매출 비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면서 “특히 A/S 부문은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 눈독…본업 시너지 기대
지난해 케이프는 케이프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매출 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업 중심으로 변모했다. 전체 매출의 90%가 금융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프투자증권의 매출액은 1561억1538만원, 당기순이익은 107억9796만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이사는 “지난 10년간 증권업은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리테일과 IB등에 주력을 하고 있지만 최근 유상증자와 M&A 등 틈새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 규모는 미흡하지만 인수합병과 신탁부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업금융(IB)과 헤지펀드 사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면서 올해는 두자리수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케이프는 부국증권 지분 인수와 함께 SK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는 “부국증권은 지난해 222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상당한 투자 매력을 겸비하고 있어 자회사를 통해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또 “증권 뿐만 아니라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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