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의 반격…새로운 유통판 짠다
타깃층 변화 맞춰 해외명품·프리미엄 가전 등 맞춤형 카테고리 강화


‘빅3’ 백화점이 해외명품 및 프리미엄 가전 등 맞춤형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 채널의 성장으로 기존 의류 및 잡화 등 주력 제품군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주요 타깃층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기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상품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유통채널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전세진 기자]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총 매출액은 올 1분기 1조6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37억원으로 1.1% 늘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8.8%로 같은 기간 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던 것은 롯데백화점 영향이 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신규사업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회사별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자 자격으로 벌어들인 일회성 매출 451억원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77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1년 전에 비해 6%나 감소했다. 하지만 부진점포 3곳 폐점,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 관련 비용 등이 1분기 선반영된 덕에 판매관리비가 크게 줄면서 같은 기간 10.9% 증가한 15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대로 현대백화점은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776억원을 기록했으나 면세점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 까닭에 영업이익은 988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롯데에 인천터미널점을 빼앗긴 데다 온라인몰(SSG.COM)의 분사 영향으로 인해 매출(4205억원)과 영업이익(560억원) 모두 2018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0%, 8.2%씩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빅3 백화점 모두 과거에 비하면 올 1분기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다른 오프라인 쇼핑채널의 추락과 비교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화점은 다른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가 생기면서 핵심 상권에 위치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명품과 프리미엄 가전 등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세계백화점 기준 명품은 전년 동기 대비 21.4%, 프리미엄 가전은 18.2%씩 영업이익이 신장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해당 제품군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빅3 백화점 모두 카테고리별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매출 호조세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나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는 해외명품을 확대 편성할 예정으로 프리미엄 구매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명품 브랜드가 확대되면 백화점의 이미지 제고 면에서 긍정적이고 명품 구매층의 연관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현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외명품과 리빙제품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단단한 수요 결집층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급제품 구매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유통창구로 변화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